[공식발표] "승격 PO 퇴출" 英 축구, 초유의 스파이 게이트 터졌다...'덤불 숨어서 훈련 염탐' 사우스햄튼, 결승 진출 자격 박탈

[공식발표] "승격 PO 퇴출" 英 축구, 초유의 스파이 게이트 터졌다...'덤불 숨어서 훈련 염탐' 사우스햄튼, 결승 진출 자격 박탈

OSEN 제공
2026.05.20 09:29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 사무국은 사우스햄튼이 다른 구단의 훈련을 무단 촬영한 규정 위반을 인정하여, 해당 구단을 스카이벳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우스햄튼은 2026-2027시즌 챔피언십 순위에 적용될 승점 4점 삭감 징계와 견책 처분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미들즈브러가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하여 헐 시티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사우스햄튼은 이번 징계가 과도하다며 항소할 권리가 있어 경기 날짜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OSEN=고성환 기자] '스파이 게이트'의 결과는 승격 플레이오프 퇴출이었다. 사우스햄튼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희망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사무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징계위원회는 오늘 사우스햄튼이 다른 구단의 훈련을 무단 촬영한 것과 관련해 EFL 규정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인정함에 따라, 해당 구단을 스카이벳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또한 사우스햄튼은 2026-2027시즌 챔피언십 순위에 적용될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받았으며 모든 혐의에 대한 견책 처분도 함께 내려졌다. 오늘 결정의 결과로 미들즈브러가 2026 플레이오프에 복귀하게 됐으며, 헐 시티와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결승전은 기존 일정대로 현지 시각으로 오는 23일 토요일 열릴 예정이다. 킥오프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사우스햄튼 측에도 항소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경기 날짜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EFL 사무국은 "양측은 항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결과에 따라 토요일 경기 일정이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스파이 게이트 사건은 이달 초 시작됐다. 앞서 사우스햄튼은 미들즈브러와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시작을 48시간도 남겨두지 않고 코칭스태프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들즈브러 훈련을 몰래 지켜보다가 적발된 것.

당시 미들즈브러 구단은 수상한 인물이 덤불에 숨어 자신들의 훈련 세션을 촬영하고 있었다며 그가 사우스햄튼 소속 분석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인물은 적발된 뒤 자신의 신분을 밝히길 거부했고, 미들즈브러는 EFL 사무국에 신고했다.

EFL 측은 "예정된 경기 72시간 이내에 다른 구단의 훈련 세션을 관찰하거나 관찰하려 시도했다"라며 사우스햄튼이 다른 구단에 대해 '최대한의 선의'를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동시에 소명을 요청했다.

그러자 사우스햄튼 측은 혐의를 부인하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톤다 에커트 사우스햄튼 감독은 관련 답변을 모두 거부한 채 기자회견에서 일찍 자리를 떠났다. 필 파슨스 CEO는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모든 사실과 맥락이 제대로 이해될 수 있도록 내부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 절차를 철저하고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을 요청했다"라고만 밝혔다.

논란 속에서도 사우스햄튼은 합계 점수 1-0으로 미들즈브러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불법 정탐 행위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예상대로 규정 위반 판결이 나오면서 금전적 제재가 아닌 결승 진출 박탈이라는 스포츠적 제재를 받게 된 것.

심지어 사우스햄튼의 훈련장 염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EFL 사무국에 따르면 인정된 위반 사례는 2025년 12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2026년 4월 입스위치 타운전, 2026년 5월 미들즈브러전이다. 2019년 리즈의 더비 카운티 훈련장 염탐 사건 이후 양 팀의 경기 시작 72시간 이내에 상대 팀 훈련 세션을 관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이 신설된 만큼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사우스햄튼은 즉각 반발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사우스햄튼은 이번 징계가 과도하다며 항소를 통해 결승전을 치를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매체는 "(사우스햄튼에선) 아무도 이런 수준의 징계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사우샘프턴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강한 처벌이었다"고 전했다.

반대로 미들즈브러는 두 팔을 벌려 환영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스포츠 정신과 행동 기준에 대해 우리 축구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믿는다. 이제 우리는 토요일 웸블리에서 열릴 헐 시티전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들즈브러는 사우스햄튼에 패한 뒤에도 꾸준히 훈련하며 결승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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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포츠 바이블,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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