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대선 기자] 베테랑들의 든든한 지원 속 스무 살 영건의 패기 가득한 역투가 빛났다.
최민석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6km의 투심을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찔러 넣은 최민석은 시즌 4승(무패)째를 수확하며 팀의 9-3 완승과 3연승을 견인했다. 이날 호투로 최민석은 평균자책점을 2.17까지 끌어내리며 외국인 에이스들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도약했다.
5회초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벌일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순항하던 최민석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팀이 4-0으로 앞선 6회초 1사 2루 상황, NC 한석현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줬다. 경기 흐름이 묘하게 바뀔 수 있는 타이밍에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걸어 올라왔다.
스무 살 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질 법한 그때 마운드에 모인 내야수들 사이에서 유격수 박찬호가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베테랑의 무언의 격려였다. 이에 3루수 박지훈도 함께 박수를 치며 마운드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 따뜻한 '박수 릴레이'는 정 코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어졌고 최민석은 다시 힘을 냈다.
뒤이어 대한민국 최고 포수 양의지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후속 타자 김주원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한석현을 양의지가 정확한 송구로 저지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위기를 스스로 탈출하게 도와준 선배들을 향해 최민석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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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의 지원 사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초 마운드에서 박수로 기를 살려준 박찬호는 6회말 방망이로 쐐기를 박았다. 4-1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 찬스,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NC 배재환의 4구째 147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사실상 NC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린 결정타였다.
9-1로 승기를 잡은 7회초, 최민석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최민석을 안방마님 양의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뜨거운 하이파이브에 이어 포옹을 나누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위기 상황에서 힘을 준 박찬호의 박수와 지원 사격 그리고 안방을 든든히 지킨 양의지의 리드가 없었다면 스무 살 영건의 ERA 1위 신화도 없었을지 모른다. 두 베테랑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서 두산의 미래는 더욱 푸르게 빛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