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변신' 397도루 이용규, 400도루 미련 숨기지 않았다 "달성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타코 변신' 397도루 이용규, 400도루 미련 숨기지 않았다 "달성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고척=박수진 기자
2026.05.22 05:05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 코치 이용규가 1군 플레잉 타격코치로 선임되었으나, 선수로서의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상대 투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기를 바랐으며,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싸움과 직구 베이스에서의 대처를 강조했다. 이용규는 손목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며, 통산 400도루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취재진과 만난 이용규. /사진=박수진 기자
취재진과 만난 이용규. /사진=박수진 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 경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이용규 코치가 전태현에게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 경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이용규 코치가 전태현에게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갑작스럽게 '타격 코치'라는 직함을 달게 됐지만,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 코치이자 '날쌘돌이' 이용규(41)의 시선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겨누고 있었다. 1군 타격 코치라는 중책을 맡았음에도, 대기록을 눈앞에 둔 '선수 이용규'로서의 미련과 열정은 숨기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21일 오후 타격 파트 코치진 전면 개편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김태완 1군 타격코치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하면서, 플레잉코치를 수행하던 이용규가 '1군 플레잉 타격코치'로 선임됐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 직후 취재진과 만난 이용규의 표정은 의외로 덤덤했다. 그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며 "기사화된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다. 메인 타격코치는 강병식 수석코치님이 그대로 하신다. 저는 다른 팀의 타격코치님들이 하는 것처럼 보조 역할에 가깝다. 제가 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다. 코치님이 스트레스 안 받으시게 뒤에서 잘 보조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보조라고 자신을 낮췄지만, 후배들을 향한 이용규의 야구 철학은 확고했다. 그는 키움의 어린 선수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상대 투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기를 바랐다.

이용규는 "1군에서 결국 (타석에서) 싸울 줄 알아야 한다"라며 "어린 친구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시행착오가 심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제 야구 철학이다. 특히 스윙 궤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인지시켜주려 한다. 그래야 투수와 싸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 이후 싸우는 것이 다른 팀에 비해 많이 약하다. 안타로 이어지는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어떻게든 대처를 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어야 타율이 올라간다"라며 "기본 베이스는 무조건 직구다. 직구 베이스에서 변화구를 대처해야지, 변화구 대처하려다 직구 들어오면 아무리 좋은 타자도 대처할 수 없다. 당장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멀리 보고 선수들에게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치로서의 책임감만큼이나 현역 선수로서의 열망도 뜨겁다. 손목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해 온 이용규는 최근 배팅 훈련을 시작하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통산 397도루를 기록 중인 그는 KBO리그 역대 6번째 '통산 400도루'라는 대기록까지 단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이제 막 훈련에 들어간 지 일주일이 안 됐다. 수술했을 때 병원서 말한 기간보다 상태가 계속 안 좋았다. 훈련을 하고 싶었는데 손목을 돌릴 수가 없고 버티질 못하니까 계속 재활 훈련을 했다"면서도 "그래도 방망이를 잡고 버틸 수 있는 정도는 됐다. 물론 연습 때 가볍게 치는 것과 경기서 치는 것은 전혀 다르지만, 계속 준비는 하고 있다"는 복귀 의지를 전했다.

플레잉코치 선임이 '지도자 전향'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용규는 "선수에 대한 의지나 마음은 여전하다"라며 "수술까지 했던 거라 몇 경기를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뛸 수 있는 몸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단 2~3경기라도 뛰고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통산 400도루에 대해 "3개 남은 것도 제 몸이 된다면 할 것이다. 달성해서 좋으면 좋았지, 나쁠 건 없다. 미련도 남을 것 같다. 벌써 했어야 했는데 못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욕심이나 절박함은 전보다 덜할지 몰라도, 선수로서 해야 할 것들을 당연히 준비하고 있다"며 대기록 달성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용규는 "은퇴를 하면 현장으로 돌아올 것은 확실하다. 야구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지도자에 대한 꿈은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준비하기 나름이다. 그저 지금 저에게 맡겨진 보조 역할 등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선수로서의 복귀도 당연히 준비하는 것"이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용규 신임 1군 플레잉타격 코치.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신임 1군 플레잉타격 코치.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신임 1군 플레잉타격 코치.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신임 1군 플레잉타격 코치.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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