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비시즌부터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달 김예진(29)이 은퇴한 데 이어 박혜미(31), 유승희(32), 편선우(24)까지 한꺼번에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전주원(54) 우리은행 신임 감독에게는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 감독은 아쉬움보다 제자들의 선택을 먼저 존중했고, 이들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전 감독은 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예진은 이전부터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박혜미도 올해까지만 뛰고 은퇴하겠다고 얘기한 상황이었다. 유승희는 무릎 수술을 세 차례나 받고 복귀했지만, 본인이 너무 어렵다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전 감독은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선수들의 결정이고,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 욕심만 차릴 수는 없다"며 "본인들이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을 것이고, 유승희의 경우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전날(5월 31일) 구단 SNS를 통해 "박혜미, 유승희, 편선우가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발표했다. 박혜미는 스타뉴스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한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승희의 경우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3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편선우 역시 무릎 부상으로 힘들어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달에는 김예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은퇴를 선언했다.


물론 고민은 있다. 우리은행에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인 김단비(36)가 에이스로 활약 중이고, 이번 비시즌 'FA 최대어'였던 강이슬(32)도 합류했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아진 만큼 긴 시즌을 끌고 가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전 감독도 "농구는 5명이 하는 운동이고, 어느 정도 백업도 있어야 한다. 로테이션 부분이 걱정스럽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전 감독은 "비시즌 전지훈련을 떠나겠지만, 그때 강이슬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원래 있던 선수면 걱정이 없겠지만, 저도 처음이고 강이슬도 처음인 상황이다. 같이 준비하지 못해 그 부분이 우려스럽다"면서 "우선 강이슬이 없더라도 남은 선수들이 잘 맞춰놔야 할 것 같다. 우리도 맞지 않은 상태에서 강이슬이 합류하면 더 어려울 수 있다. 준비를 잘 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강이슬이 들어오더라도 잘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추가 전력 보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전 감독은 "우선은 이대로 가야 할 것 같다"며 "다른 팀들도 트레이드나 선수 구성 등을 거의 끝마친 상태다. 우리도 이 멤버로 운영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후 보강해 나가려고 한다. 우선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어떻게든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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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은행은 아시아쿼터를 통해 일본 국적 선수 2명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포지션은 각각 2번과 3번이다. 이들이 합류한다면 외곽 로테이션에는 힘이 될 수 있다.
한엄지(28)는 부상으로 다음 시즌 도중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한엄지 역시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멀티 자원인 만큼, 돌아온다면 우리은행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전 감독은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로테이션 가동 폭이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재활 속도를 지켜보며 판단해야 한다. 절대 무리시키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분명 우리은행은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전 감독은 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고 있다. 그는 "이럴 때 또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며 "현재 새로운 조합을 찾고 있다. 그 조합이 잘 맞아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빨리 '원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