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길었던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그 중심에는 1번 타자로 나서 공격의 물꼬를 트고, 베테랑으로서 팀을 든든하게 지탱한 서건창(37)이 있었다. 서건창은 키움 팬들을 향해 조금만 더 응원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키움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고, 상대인 두산의 5연승을 저지했다. 1회에만 3득점을 올린 키움은 선발 알칸타라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릴레이에 힘입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무엇보다 타선에서 서건창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건창은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서건창은 환한 미소와 함께 "개인적인 활약보다는 팀이 연패를 끊었다는 점, 그리고 주의 마지막 날에 이겨서 연패가 더 길어지지 않게 막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중계한 오재일 해설위원이 서건창의 타격을 보며 "과거 200안타를 쳤을 때의 느낌이 난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를 전해 들은 서건창은 "그 시절을 따라가려면 지금 상황에서 뭘 해도 안 될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인 뒤 "지금은 지금이다. 과거의 모습을 억지로 찾기보다는 지금 저의 느낌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최근 타구 방향이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등 전보다 다양해진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어느 타자든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의도적으로 하기보다는 꾸준히 경기를 치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가는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의 영입으로 인해 좌익수로 나갈 수도 있는 수비 부담에 대해서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무가 주어지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최근에는 경기 전 연습에서 내야보다 외야 수비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경기 외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홈팀 두산이 세계적인 테크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를 시구자로,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을 시타자로 초청했기 때문. 상대 팀의 1번 타자로 이 특별한 순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서건창은 "큰 행사가 있었는데, 야구 선수로서 이런 큰 행사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즐거웠다"고 웃었다. 이어 "매직 하나 들고 가서 사인이라도 받아야 하나, 싶었는데 통제가 심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유쾌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키움은 4연패를 끊으며 최하위 탈출을 향한 발판을 놨다. 긴 연패 이후 연승을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서건창은 팀의 베테랑으로서 팀의 반등을 약속하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정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팀이 연패를 겪는 동안 팬분들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반응이나 이런 것들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여전히 (팀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매 경기 발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주시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힘드시겠지만, 우리 팬분들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야구장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