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스윕(sweep)'의 뜻은 '(빗자루로) 쓸다', '휩쓸다' 등이다. 스포츠에서는 일정 시리즈를 모두 이기는 이른바 '싹쓸이'를 의미한다.
프로야구에서 주중이나 주말 3연전의 스윕 승리 또는 패배가 팀이나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우선 두 팀이 최소 3연승과 3연패로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린다. 만약 순위 경쟁팀이었다면 승차가 순식간에 3경기나 벌어지거나 좁혀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그 짜릿함이나 절망감은 여느 승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고 깊다.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2026시즌 KBO리그에서 어느 팀이 '스윕'에 웃거나 울고 있을까. 6월 8일 현재 우천 취소 없이 3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린 시리즈는 모두 85개. 그 중 싹쓸이는 총 22회로 비율은 25.9%에 달한다. 4번 중 1번의 3연전은 스윕으로 승패가 갈린 셈이다.

'스윕 승패 마진'과 팀 순위의 상관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올 시즌 1~4위팀은 스윕 승이 패보다 많고, 6~10위 팀은 스윕 패가 더 많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KT 위즈는 아직 3연전 스윕 패를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스윕 승만 LG가 2번, KT가 3번 거뒀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KIA 타이거즈는 스윕 승과 패를 각각 4번과 2번씩 기록해 승패 마진이 +2이다. 5위 한화 이글스는 스윕 승과 패를 3번씩 주고 받아 마진 '0'이다.
스윕 승이 많아 상위권에 자리한 것인지, 아니면 강팀이라 스윕 패가 적은 것인지, 둘 다 맞는 이야기인 것도 같다. 그러나 스윕이 단순한 연승, 연패보다 성적과 분위기에 좀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위권 팀들은 스윕 마진이 모두 마이너스다. 6위 두산 베어스와 7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1이고 8위 SSG 랜더스는 최근 13연패 기간 3번을 포함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번의 스윕 패를 당했다. 9, 10위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도 스윕 승보다 패가 2개 더 많다.
두산은 유일하게 스윕 승이 한 번도 없고, 패배도 딱 한 번(5월 22~24일 한화전)만 당해 눈길을 끈다. 무승부 1경기 때문에 스윕 승(6월 2~4일 한화전)을 놓치거나 스윕 패(3월 31일~4월 2일 삼성전)를 면하기도 했고, 첫 2경기 패배 후에도 마지막에 이기거나(4월 3~5일 한화전, 4월 24~26일 LG전, 5월 5~7일 LG전) 처음 2연승 뒤 최종전을 내준(4월 21~23 롯데전, 5월 29~31일 삼성전, 6월 5~7일 키움전) 경우도 많다. 스윕을 해내거나 당할 만큼 팀 전력이 아주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다고 해석해야 할까.

홈팀과 원정팀을 구분해보면 스윕 승은 홈팀이 좀더 많았다. 총 22회 중 홈팀이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이 12번으로 원정팀(10번)을 근소하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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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의 상승세도 스윕 승패와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허덕일 때는 홈에서 무려 3차례나 연달아 3연전 스윕 패(3월 31일~4월 2일 KT전, 4월 10~12일 KIA전, 4월 14~16일 삼성전)를 당했다. 그러나 5월 22~24일 홈 두산전 싹쓸이를 시작으로 5월 29~31일 홈 SSG전에 이어 지난 5~7일에는 원정(부산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스윕 승을 따내며 최근 10승 1무 3패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서로 스윕 승패를 주고받은 팀들도 있다. 삼성은 4월 24~26일 고척에서 키움에 스윕 패를 당했으나 5월 5~7일 대구에서 스윕 승으로 돌려줬다. 롯데 역시 SSG에 4월 3~5일 당한 원정 스윕 패를 5월 1~3일 홈 스윕 승으로 되갚았다. 반면 키움은 KIA에, NC는 삼성에 이미 두 차례씩나 스윕 패를 헌납해 과연 이들이 설욕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