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CC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향해 구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정준 가스공사 단장은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준 단장은 10일 KCC 입장문 발표 직후 "출장을 갔다가 지금 그 내용을 확인했다. KCC에서 왜 그런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KCC는 이날 "가스공사는 최근 라건아 선수의 세금과 관련한 KBL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우리 구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KCC는 "가스공사는 KCC가 KBL(한국농구연맹)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이 부담해야 할 종합소득세를 합리적 이유 없이 전가했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는 황당한 '음모론'으로 명백히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KCC는 "라건아의 세금 문제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의결된 10개 구단의 총의"라면서 "KBL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구단은 당연히 이사회 결정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합당한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스공사는 KCC가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밑도 끝도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함께 우리 구단 및 농구팬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L은 지난 2024년 라건아의 귀화 선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기존 외국인 선수처럼 일반 계약을 하도록 변경했다. 이에 외국인 선수의 해당 연도 소득세는 최종 영입 구단이 부담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KBL 이사회는 라건아가 KCC 소속으로 뛴 2024년 1~6월 종합소득세를 차기 계약 구단이 부담하도록 의결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결국 KBL는 가스공사에 제재금 3000만 원의 징계, 이후에는 차기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선발권도 박탈했다. 가스공사는 이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독자들의 PICK!
KCC는 "가스공사의 즉각적인 해명 및 사과 등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하게 훼손된 구단의 명예와 권익을 회복하고, 프로농구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모든 후유증이나 책임은 가스공사 구단에 있다는 점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부산 KCC의 입장.
1. 대구 가스공사 구단은 허위 주장으로 부산 KCC 구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우리 구단 및 농구팬에게 사과하십시오.
2. 이른 시일 내 해명 및 사과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생길 부작용이나 후유증의 책임은 가스공사 구단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3. 우리 구단은 이번 사안의 본질인 라건아 선수의 세금과 관련한 이사회 결의가 실효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모든 구단이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