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체코와 본선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며 홍명보호를 대역전승으로 이끌었다
홍명보호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전 선제 실점을 극복하고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황인범의 이번 기록은 한국 축구 역사에도 깊게 새겨질 대기록이다. 황인범은 최순호가 1986년 이탈리아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1994년 홍명보 감독이 스페인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후 대한민국 월드컵 본선 역사상 세 번째로 단일 경기 1골 1도움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한국이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황인범은 순간적인 공간 침투로 체코의 뒷공간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마테이 코바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오른발 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정교한 크로스로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을 도우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환상적이었던 동점골 장면을 먼저 돌아봤다. 그는 "사실 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는 게 익숙하지는 않은 선수"라더니 "공간이 있어서 침투를 했는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워낙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한 번에 때리기에는 골키퍼가 워낙 신체 조건도 크고 각도가 없다고 판단해서 한 번 접었다. 다행히 상대 수비랑 골키퍼가 그 동작에 속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그런 득점을 할 수 있다는 게 스스로 믿기지 않으면서도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겪었던 부상의 아픔을 털어내고 터뜨린 골이라 감회는 더 남달랐다. 황인범은 "부상이 관리를 한다고 해도 참 불운한 상태에서 올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3월에 있었던 부상은 많이 아쉽기도 했다"며 "어떻게 보면 월드컵 전까지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릴 수 있게 해줬던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부상 없이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행복하게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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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믹스드존에서 황인범은 팀 정신을 연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공격포인트에 익숙한 선수가 아님에도 동료들이 평소에 슈팅 훈련을 많이 하라고 장난 섞인 비웃음을 보냈는데, 오늘 골로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고 고맙다고 말해줘서 나 역시 팀원들에게 많이 고마웠다"라며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물론이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내가 교체되어 나왔을 때 한마음 한뜻으로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느꼈던 팀 정신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남은 경기들이 더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득점 직후 손흥민, 이강인, 백승호와 얼굴을 맞잡고 환호했던 장면에 대해서도 "서로 파이팅을 해주며 '우리 할 수 있다'라는 의지를 서로 더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황인범은 "나는 공격포인트가 익숙한 선수가 아니"라며 웃더니 "부상 복귀 후 스스로 가치를 올리려고 노력했다. 슈팅 훈련도 많이 했는데, 동료들이 패스나 하라고 비웃기도 했다. 오늘 능력을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