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버스에 없던 KIA 황동하, 좌타자 피안타율 4할 악몽 지운 '직구 같은 포크'에 더 흥미 느꼈다 [인터뷰①]

상무 버스에 없던 KIA 황동하, 좌타자 피안타율 4할 악몽 지운 '직구 같은 포크'에 더 흥미 느꼈다 [인터뷰①]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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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황동하가 기회를 잡았을 때 감독 및 코치와 더 함께하고 싶다는 이유로 상무 입대를 미루고 팀에 잔류했다. 이동걸 코치의 조언에 따라 직구와 동일한 팔 스윙 스피드로 포크볼을 던지는 연습을 한 결과,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다. 황동하는 5월 한 달간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월간 MVP 후보에 오르는 등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KIA 황동하가 17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황동하가 17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타이거즈 황동하(24)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미룬 이유를 밝혔다.

황동하는 17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사실 나는 군대에 대한 압박이 없다. 그냥 가면 가는 거고, 늦게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앞선 16일 경북 문경에 위치한 상무 야구장에서는 2026년 하반기 입대를 위한 2차 체력 테스트가 있었다. KIA에서만 황동하 포함 무려 9명의 1차 서류 합격자가 나와, 구단 버스로 이동할 정도였다. 하지만 문경행 버스에 황동하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황동하는 "기회를 잡았을 때 계속하고 싶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 코치님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지금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나를 믿어주신 분들이라, 그분들과 할 수 있을 때 더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탈락도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황동하는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실력이 안 되니까 안 뽑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압도적으로 잘했으면 뽑혔을 거라 (탈락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나중에 내가 더 잘해서 다음 대표팀에 뽑히면 된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황동하는 진북초-전라중-인상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2024년 이범호(45) 감독 부임 후 본격적인 기회를 받았다. 그해 25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불운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인천 원정 숙소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허리를 다쳐 남은 시즌을 뛰지 못했다. 재활하면서 이동걸(43) KIA 1군 투수코치에게 한 가지 숙제를 받았다. 바로 팔 스윙을 직구를 던질 때와 포크볼을 던질 때 똑같은 속도로 던지라는 것.

KIA 황동하.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황동하. /사진=김진경 대기자

황동하는 "이동걸 코치님이 포크볼을 던질 때 스텝을 밟으면서 직구처럼 강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마운드에서 팔 스윙을 더 빠르게 하는 연습이 많은 도움이 됐다. 직구처럼 더 강하게 포크볼을 던지다 보니 잘 떨어졌다. 의도한 건 아닌데 직구처럼 비슷하게 궤적이 가다가 칠 때쯤 떨어지니 타자들도 헷갈리는 것 같다. 남은 시즌도 포크볼을 할 수 있는 한 더 빠르게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스승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한 기특한 제자다. 잠시 뒤 만난 이동걸 코치는 "(황)동하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팔 스윙 스피드가 굉장히 일정해서 타자들에게 어려움을 준다. 여기에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구종이 필요했는데, 동하가 가진 기존의 포크볼은 팔 스윙이 현저히 느려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난 시즌부터 그 부분을 동하에게 지속해서 이야기했다. 포크볼 무브먼트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직구와 동일한 팔 스피드를 만드는 걸 최우선 목표로 했다. 동일한 팔 스피드를 만들면 공을 놓는 출발 지점이 직구와 같아지기 때문에 타자가 분간할 수 없는 지점까지 터널링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동하가 그 부분에 있어 많은 노력을 했다. 직구와 포크볼의 스윙 스피드가 비슷해지면서 무브먼트도 발전하고 자신감도 붙었다. 이제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결정구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황동하의 포크볼 구사율은 2024년 21.1%, 2025년 13.9%, 2026년 21.8%로 직전 시즌보다 다시 늘었다. 2025년 0.385로 좌타자 상대 4할에 육박했던 피안타율도 2026년 0.272로 크게 낮아졌다. 피OPS(출루율+장타율)도 1.114에서 0.703으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황동하는 "지난해 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4할이 넘었을 것이다. 그걸 고민하니까 코치님이 내주신 숙제였다. 슬라이더는 원래 좋다고 하셔서 바꾸진 않았다. 포크가 살아나니까 슬라이더도 더 잘 꺾이는 것처럼 보이고, 직구 구위도 더 살아난 것 같다. 물론 아직 다른 팀들을 두 번씩 만나진 않아서 다음 대결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KIA 이동걸 투수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동걸 투수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24년에도 포크볼의 구사율은 올해와 비슷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때는 5실점 이상 경기도 5차례나 되는 등 많이 맞았다. 당시에는 너무 공격적인 피칭이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황동하는 "나는 원래 맞더라도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공격적으로 던지려는 스타일이다. 그건 내가 예전부터 추구했던 내 스타일"이라고 후회하지 않으면서 "2년 전보다 구위가 더 좋아진 것도 있겠지만, 생각의 차이 같다. 그때는 스트라이크만 많이 던지려고 했지, 타자의 반응이나 볼 배합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차츰 그런 게 보였다"고 답했다.

그 결과 황동하는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5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 30⅓이닝 24탈삼진으로 KBO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다. 한 단계 성장할 힌트를 얻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다는 것도 상무 입대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였다.

황동하는 "나는 내가 선택한 것에 후회를 절대 하지 않는 편이다. 군대도 나중에 가면 되고 잘 안되더라도 내 선택이고 후회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안 다치고 시즌 끝까지 이 페이스대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5월 때 느낌이 유지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계속 잘할 수는 없어도 그 편차를 최대한 줄이려 한다. 안 좋은 경기를 해도 과감하게 생각을 지우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IA 황동하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KBO리그 KIA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 6회말 실점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2025.09.2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IA 황동하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KBO리그 KIA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 6회말 실점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2025.09.2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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