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젊은 외야수 박재현(20)이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선두 LG 트윈스를 잡는 1등 공신이 됐다.
박재현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홈경기에서 2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KIA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확정한 KIA는 36승 1무 32패로 4위를 유지했다. 2연패에 빠진 LG는 42승 26패로 2위 KT 위즈(40승 1무 26패)와 격차를 1경기 차로 유지했다.
KIA 이범호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했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최근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지닌 김호령(34)과 상대 전적이 좋았던 박재현을 1, 2번에 전진 배치시켰다. 박재현은 이 경기 전까지 4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시작부터 좌충우돌 LG 내야를 뒤흔들었다. 박재현은 1회말 1사에서 10구 승부 끝에 톨허스트의 직구를 때려 우중간 외야로 향하는 2루타로 연결했다. 뒤이어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타석엔 전날(17일) 2홈런을 친 나성범이 들어선 상황.
그러나 박재현은 3루 도루를 시도했고 톨허스트의 견제에 걸렸다. 포기하지 않고 3루 베이스를 찍었지만, 아웃이었다. 3회말 타석에도 1루 땅볼로 물러난 박재현은 4회말 톨허스트의 초구 직구를 또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좋은 공을 던지던 우강훈에게는 빠른 발을 살려 3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박재현은 7회말 1사에서 유격수 깊숙하게 땅볼 타구를 굴렸다. 오지환이 곧바로 잡아 1루로 러닝 스로를 했으나, 박재현의 발이 더 빨랐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경기 후 박재현은 "어려운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타석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과감하게 배트를 내서 결과를 내려고 했다.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선 기다리는 코스로 공이 올 때까지 커트하는 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팀 선배들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가르치고 싶어 하는 예쁜 후배다. 박재현은 인천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2년 차인 올해 5월 25경기 타율 0.330(103타수 34안타)으로 활활 타올랐다. 6월에는 부진했다. 박재현은 이 경기 전까지 6월 14경기 타율 0.102(49타수 5안타)로 처지면서 유망주의 한계를 드러내는 듯했다.
하지만 박재현을 지켜본 선배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중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다 약 두 달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해럴드 카스트로(33)는 박재현의 평소 모습을 전했다. 시즌 초반 박재현이 맹타의 비결로 카스트로를 타격폼을 잡아준 스승으로 꼽아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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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는 "(박)재현이가 그렇게 날 언급해주고 잘 치고 있어 고맙다. 잘하는 건 재현이가 가진 재능이 워낙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안 좋았지만, 그런 것들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오늘(18일)도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였을까. 그에 따르면 박재현은 학구열이 넘치는 스무살 청년이었다. 카스트로는 "(박)재현이가 워낙 질문이 많은 스타일이다. 내게 와서 타격폼이라든지 어떤 타이밍에 볼을 쳐야 하는지, 어떻게 몸을 가져와야 하는지 엄청 자세하고 세세하게 많이 물어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재현 본인도 카스트로를 귀찮게 한 걸(?) 부인하지 않았다. 박재현은 "오늘 카스트로와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이 많다고 얘기했고,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카스트로가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과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핵심은 시선이 흔들리면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시선을 고정하고 제대로 된 스윙을 통해 센터 방면으로 공을 치라고 조언해줬다. 오늘 타격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비록 한 경기이지만, 스윙 메카닉이 괜찮아졌음을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만약 이 경기를 계기로 박재현의 타격감이 살아난다면 KIA에는 천군만마다. KIA는 이번 홈 시리즈를 마치고 곧장 수원으로 이동했다. 다음 주말까지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와 원정 9연전을 치른다.
하나같이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에 박재현은 "앞으로 순위 경쟁에 중요한 원정 9연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자신감 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많은 승리를 하고 광주로 돌아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