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윙어가 월드컵 기간 중 첫아이의 출산을 지키기 위해 잠시 대표팀을 떠난 것을 두고 현지 매체에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23일(한국시간)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벨기에의 월드컵 캠프를 떠나 아내의 출산이 임박한 영국으로 향했다"며 "도쿠는 이집트와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했지만, 이란과 2차전에는 결장했다. 당시 대표팀은 도쿠의 결장 사유를 감기로 발표했지만 사실은 아내의 출산을 지키기 위해 벨기에 축구협회와 대표팀의 승인을 받고 영국 런던으로 비행기에 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도쿠의 이 같은 선택을 두고 프랑스 매체 '레퀴프' 채널의 진행자 피에롱은 방송 중 "아내의 출산 순간에 아버지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며 도쿠의 행동을 "역겨운 순간"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해당 발언이 방송을 타자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과 함께 거센 후폭풍이 일어났다. 파문이 확산되자 '레퀴프'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피에롱의 발언은 귀사의 가치관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발언 당사자인 피에롱 역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레퀴프'는 해당 진행자를 오는 7월 방송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축구계 동료들과 전문가들은 도쿠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잉글랜드 공격수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는 "출산의 순간을 역겹다고 표현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아내의 출산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첫아이를 세상에 맞이하는 것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축복이다. 시즌 중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 힘든 상황에서 이 순간을 놓치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일 것"이라며 도쿠를 옹호했다.

전문가들 역시 힘을 보탰다.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축구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일 뿐, 출산과 같은 순간 앞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 "선수들에게 늘 출산 자리를 지킬 것을 권장해 왔다. 도쿠의 선택은 전적으로 옳다. 복귀한 뒤 정신적으로 최고의 상태가 될 것"이라고 지지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자녀 양육 지원 기관인 파더후드 인스티튜트 역시 "선수들을 콜로세움의 검투사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 돈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의 순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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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월드컵 경기 중 아내의 출산을 지키기 위해 급히 귀국했던 사례가 여럿 있다. 파비안 델프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도중 출산을 위해 영국으로 돌아갔고, 다비드 실바와 다비드 데 헤아 등 수많은 스타 선수가 가족의 중대사를 위해 팀의 배려를 받은 바 있다.
도쿠는 벨기에 대표팀의 차기 훈련지인 시애틀 캠프에 합류해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