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정훈' 감동의 비하인드, 황성빈이 얼굴에 새기고 전민재는 몰아쳤다! 롯데 후배들은 '어떻게' 떠나보냈나 [부산 현장]

'굿바이 정훈' 감동의 비하인드, 황성빈이 얼굴에 새기고 전민재는 몰아쳤다! 롯데 후배들은 '어떻게' 떠나보냈나 [부산 현장]

부산=김동윤 기자
2026.06.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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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정훈의 은퇴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선발 나균안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전민재가 3타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으며, 황성빈은 정훈의 이름을 얼굴 패치에 새기는 아이디어를 냈다. 김태형 감독은 팀을 위해 헌신한 정훈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롯데 황성빈이 26일 부산 LG전에서 정훈 이름 패치를 볼에 새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이 26일 부산 LG전에서 정훈 이름 패치를 볼에 새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가운데)이 26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롯데 선수단에 환영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가운데)이 26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롯데 선수단에 환영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6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정훈(39)의 마지막을 롯데 자이언츠 후배들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8위 롯데는 32승 2무 40패로 중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선두 LG는 2연패에 빠지며 47승 28패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은 정훈의 은퇴식이었다. 지난 4월 17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우천 취소된 행사를 다시 마련한 것이었다. 정훈은 2010년 1군 데뷔해 2025년 은퇴하기까지 롯데에서만 147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1(4211타수 1143안타) 80홈런 532타점 637득점 76도루, 출루율 0.353 장타율 0.389의 기록을 남긴 사실상 원클럽맨이다.

"눈물 안 흘릴 것 같다"던 정훈의 각오도 무뎌지게 만든 감동의 은퇴식이었다. 2만 3200명의 만원 관중이 축하하는 가운데, 전광판을 통해 황재균, 손아섭, 강민호 등 과거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축하 영상을 보냈다. 이대호는 은퇴식에 직접 참석해 꽃다발을 전했고, 박해민을 비롯한 LG 선수단의 축하 박수도 이어졌다.

경기 내용도 선배를 떠나보내기에 훌륭했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이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롯데 전민재가 26일 잠실 LG전을 승리로 이끌고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전민재가 26일 잠실 LG전을 승리로 이끌고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전민재가 26일 부산 LG전에서 안타를 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전민재가 26일 부산 LG전에서 안타를 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LG 6개, 롯데 5개로 안타 하나가 적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이겼다. 전민재는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홀로 득점을 책임졌다. 5회말 1사 2, 3루에서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에 이어 7회말 2사 1루에서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전민재는 "정훈 선배님의 은퇴식 경기에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내가 지난해 롯데에 처음 왔지만, 정훈 선배님이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경험하신 것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 지난 시즌 치르는 데 많이 도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적재적소마다 안타가 나왔다. 전민재는 "8회말 타석에서 임찬규 선수의 커브를 노렸다. 저번 잠실 맞대결 때도 초구부터 커브에 많이 당했기 때문에 무조건 커브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편하게 치려고 했는데 좋은 타이밍이 앞에 걸려서 안타도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 선수들은 정훈 이름의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나섰는데,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꽤 감동적이었다. 전민재에 따르면 이는 황성빈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손수 선수들의 얼굴에 그린 것이었다.

이후 만난 황성빈은 "저번 (이)대호 선배님 은퇴식 때는 대호 선배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이번엔 그런 게 없었다. 어떻게 정훈 선배님의 이름을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늘 아침 얼굴 패치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의견에) 선수들도 전부 좋아했다. 내가 직접 선수들에게 그려줬는데, 생각보다 잘 써서 나도 놀랐다"고 웃었다.

사령탑도 짧은 시간 함께했던 제자의 마지막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이 7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의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다. 이어 등판한 김원중과 최준용도 끝까지 마운드를 잘 지켜줬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무엇보다 정훈의 은퇴식이 열린 뜻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오랫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정훈에게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까지 함께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훈(가운데)이 26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양 팀 선수단의 축하를 받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가운데)이 26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양 팀 선수단의 축하를 받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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