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 순위 경신' 韓 축구 대굴욕, '48팀 중 34위' 참가국 확대로 드러난 민낯... '변명불가' 비참한 현실 [월드컵 현장 이슈

'역사상 최악 순위 경신' 韓 축구 대굴욕, '48팀 중 34위' 참가국 확대로 드러난 민낯... '변명불가' 비참한 현실 [월드컵 현장 이슈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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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48개국 체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최종 34위라는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체코를 꺾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하며 자력 진출 기회를 날려버렸다. 홍명보 감독은 낙관론을 펼치며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결국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문턱이 낮아진 사상 첫 48개국 무대에서 대한민국 축구는 끝내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최종 3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축구사상 가장 치욕적인 대참사나 다름없다.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날까지 홍명보호의 편이 아니었다. K조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완파하며 한국의 경우의 수가 사라졌고, J조의 알제리마저 오스트리아와 접전 끝에 3-3으로 비기면서 홍명보호의 월드컵 순위가 폭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홍명보호는 9개의 경우의 수 중에서 무려 3개나 들어맞아야 턱걸이 생존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처참하게 빗나갔고, 오직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은 단 한 개의 결과만 한국의 뜻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이로써 문턱이 대폭 낮아진 사상 첫 48개국 체제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마주한 최종 성적표는 34위라는 역사상 최악의 대굴욕으로 기록됐다. 12년 전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명예회복을 노렸던 홍명보 감독의 꿈은 한국 축구 역사에 가장 부끄러운 대참사로 남게 됐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아쉬움이 크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아쉬움이 크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까지 32강 막차를 탈 수 있는 구조였다. 게다가 1포트 최강국들을 피하고 개최국 멕시코, 체코,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여 대진운마저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을 때만 해도 토너먼트 진출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첫 단추를 잘 꿰고도 자멸했다. 체코전 승리 이후 홍명보호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운영으로 일관하더니 멕시코전(0-1)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졌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 직행이 가능했던 남아공과 최종 3차전에서는 무기력한 졸전 끝에 0-1로 참패했다. 전술 부재와 공수 붕괴 속에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자초하며 자력 진출 루트를 통째로 날려버린 것이다.

참패의 충격 속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다음 날 베이스캠프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남은 기간 잘 추슬러 32강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선수들도 다시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끝까지 대안 없는 낙관론을 펼쳤다. 허나 기술적 원인조차 찾지 못한 채 몬테레이의 무더운 날씨 등 환경 탓만 늘어놓는 사이 대표팀의 생명줄은 완전히 끊어지고 있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손흥민, 옌스 등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손흥민, 옌스 등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끝내 생존 시나리오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홍명보호의 북중미 여정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역사적인 참사로 마침표를 찍었다. 48개국 중 34위라는 굴욕적인 지표를 남긴 채 세계 축구 변방으로 후퇴하게 된 한국 축구다.

무려 8년 만의 굴욕이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1954 스위스, 1986 멕시코, 1990 이탈리아, 1994 미국, 1998 프랑스, 2006 독일,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역사상 9번째다. 2002년 한일 대회 4강 신화로 처음 토너먼트를 통과한 이후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이상 원정 16강)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이자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던 한국 축구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조기 탈락이라는 비극을 마주하게 됐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풀타임 선전을 펼친 이강인이 힘없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풀타임 선전을 펼친 이강인이 힘없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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