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루홈런 포함 득점권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6)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고승민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롯데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롯데는 33승 2무 41패로, 같은 날 승리한 7위 NC 다이노스(35승 1무 39패)와 승차를 2경기 차로 유지했다. LG는 48승 29패로 2위 삼성 라이온즈(44승 2무 30패)에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6월 부진을 완벽히 날리는 활약이었다. 고승민은 이 경기 전까지 6월 23경기 타율 0.182(88타수 1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16으로 타격감이 저조했다.
이날은 달랐다. 고승민은 2회 첫 타석부터 좌익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더니, 3회말 2사 만루에서 우월 만루홈런을 쳤다. 비거리 120m의 시즌 5호포였다. 김윤식의 직구, 슬라이더, 직구를 지켜본 뒤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커브를 그대로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불방망이는 계속됐다. 고승민은 4회말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김진수의 시속 147km 직구를 통타해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롯데에 8-2, 6점 차 리드를 안기는 쐐기타였다.

다음 타석에서도 7월을 기대케 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6회말 2사에는 LG 필승조 김진성의 직구와 포크를 모두 골라내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박승욱의 볼넷, 손성빈의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올라오는 LG 투수들마다 고승민을 당해내지 못했다. 고승민은 8회말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강훈에게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면서 고승민은 시즌 타율을 시즌 0.272에서 0.282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승민은 "사실 최근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오늘 살아난 건 감독님이랑 이병규 타격코치님, 정경배 코치님이 매일 일찍 나오셔서 타격 훈련을 시켜준 덕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오늘 내게 '경기에 나갈 수 있을 때 행복한 거야.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자신 있네 네 스윙을 돌려'라고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김태형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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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에게 만루홈런은 2024년 6월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였다. 그는 "솔직히 나도 감이 좋진 않았는데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것 같아 기분 좋다. 김윤식 선수가 원래 커브를 많이 던져서 당한 기억이 있어 커브를 생각하고 들어갔다. 홈런 전 카운트에 직구가 와서 직구 타이밍으로 잡았는데 운 좋게 맞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쳤을 때 약간 찜질방에서 뜨거운 곳에 들어갔다 아이스 방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진짜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못해서 너무 죄송했는데 오늘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았다"고 배시시 웃었다.
전날(27일) 악몽 같은 패배를 갚아준 홈런이라 더욱 뜻깊었다. 전날 롯데는 5-2로 앞서던 경기를 잇따른 수비 실책과 불펜의 부진으로 7-8 역전패했다. 특히 8회 오스틴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승민은 "정말 팀이 이겨서 제일 기분 좋다. 힘든 경기를 했는데 이렇게 웃을 수 있어 제일 기분 좋다. 우리가 항상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경기가 뒤집어진 경우가 많았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끼리 뭐가 잘못됐는지 알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다행히 오늘은 그런 부분이 안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손)성빈이가 너무 잘해줬다. 앞으로도 성빈이가 이렇게 계속 꾸준하게 잘해줬으면 좋겠다. 또 이번 LG 3연전이 내내 힘든 경기여서 모든 선수가 힘들 텐데 다들 잘 쉬고 잘 준비하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