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불명예 퇴진'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부 선수들과 함께 가장 먼저 귀국했다. 이른 새벽 귀국인데도 현장엔 많은 팬들이 찾아 분노를 표출한 가운데, 정작 홍명보 감독은 팬들에게 고개 한번 숙이지 않고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대표팀 선수 9명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오전 4시 귀국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귀국했고, 입국장에도 3시 5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을 맞이한 건 팬들의 '분노'였다. 이른 새벽인 데다 귀국편명 등이 따로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이날 입국장에는 많은 팬들이 찾았다. '한국축구는 죽었다', '홍명보 돈 뱉고 나가' 등 날 선 비판 걸개들도 눈에 띄었다. 팬들은 '홍명보 나가' 등 다양한 구호를 외치며 대표팀 귀국 전부터 이미 성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필두로 대표팀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고함과 욕설이 공항을 가득 메웠다. 박항서 부회장과 조현우(울산 HD)에 이어 3번째 정도로 모습을 드러낸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그리고 다른 이들보다 유독 많은 경호 인력에 둘러싸인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그러나 부진한 성적이나 결과, 그리고 팬들의 거센 분노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고개조차 숙이지 않고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풀기자단이 거듭 던진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팬들의 분노는 공항 외부까지 이어졌지만, 경찰 등 경호 인력이 대거 배치된 데다 일반 팬들과 대표팀 동선이 분리될 수 있도록 통제되면서 지난 2012 브라질 월드컵 당시처럼 이른바 엿세례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진 않았다.
다만 홍 감독은 멕시코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 질문조차 받지 않고 일방적인 사퇴 입장문만 낭독한 데다, 사퇴 의사를 밝힌 뒤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퇴장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가뜩이나 '태도 논란'이 불거졌던 상황. 여기에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 마지막 공식석상이었던 귀국 현장에서조차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 건 물론, 팬들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는 등 처참했던 북중미 월드컵 실패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날 귀국한 홍명보 감독 등 선수단은 출국 게이트 밖에서 대기하던 대표팀 버스에 탑승해 대기하다, 각자 차량이 도착하는 대로 옮겨 타고 현장에서 해산했다. 팬들은 대표팀 버스 근처에 설치된 통제선 밖까지 다가가 홍명보 감독을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공교롭게도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 감독 등 선수단이 모두 빠져나간 뒤 조용히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많은 팬들의 거센 분노와 마주한 채 쫓겨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월드컵 대표팀 선수단은 7월 1일까지 순차적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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