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나 두산이나 KIA나 다 붙어서 이겨야 한다."
김태형(5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후반기 목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진이 "(순위를 올리려면) 두산, 한화 이런 팀들을 끌어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 감독은 "붙어서 이겨야 한다. 한화나 두산이나 KIA나 다 붙어서 이겨야 승차를 줄일 수 있다"며 'KIA'를 덧붙여 대답했다.

현재 롯데는 34승 43패 2무로 8위에 자리해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에는 5경기, 6위 한화 이글스에는 4.5경기 뒤져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내심 9경기 차인 4위 KIA 타이거즈까지도 '사정권'에 두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롯데의 상승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6월 16일부터 7연승(1무)을 포함해 10승 4패의 호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 주말 선두 LG 트윈스에 2승 1패를 거두는 등 4연속 위닝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6월에 페이스가 좋아졌기 때문에 7, 8월까지 그대로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LG와 두 번째 경기(6월 27일)에서는 확 뒤졌다가 나중에 끝까지 쫓아간 모습이 나왔다. 앞으로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롯데는 8회초 5-8로 역전 당했으나 8회말과 9회말 1점씩 보태며 막판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7-8 패).

그는 개인적으로도 페넌트레이스 막판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쓴 경험이 있다. 두산 감독 시절인 2019년 33경기를 남긴 8월 15일까지 선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9경기 차 뒤진 3위였으나 끝내 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이 어느 정도 던져주고 선발들이 기복 없이 이닝을 막아주고 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항상 있는 법이지만, 이대로 간다면 후반기에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 선수들이나 모두 집중을 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고, 그래야 올라간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