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처스리그(2군) 평균자책점 6.08의 투수가 1군에서는 1.17을 찍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이진하(22)는 이 반전을 "주눅들지 않고 던지려 했다"는 말로 설명했다.
이진하는 백송초(일산리틀)-영남중-장충고 졸업 후 2023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했고 올해는 롯데가 수세에 몰렸을 때 주로 등장한다.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도 그랬다. 당시 롯데는 0-4로 지고 있는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이진하는 박준순을 병살 처리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클린업 타자들에 무실점 피칭을 했다.
4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이진하는 "생각보다 등판이 빨라질 것 같아, 어떻게 막을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최대한 하면서 몸을 풀었다. 결과는 좋았지만, 실투성 공에 잘 맞은 타구였기 때문에 경기 후에는 그 부분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비록 표본은 적을지 몰라도 이진하는 곧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1군 6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 7⅔이닝 4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4일 취재진에 "(이)진하가 지금 위치에서 계속 잘 던져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실 지난달 콜업됐을 때만 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이진하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12경기 승리 없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8, 13⅓이닝 8탈삼진으로 좋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진하의 콜업은 임시방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3년 만에 1군에 올라온 이진하의 마음은 달랐다. 이진하는 "사실 내가 2군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정말 큰 기회를 주셨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1군 선배님들 상대로 쫄지 않고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최고보단 최선의 공을 던지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나가는 상황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모든 상황이 내겐 되게 간절한 것이라 한 경기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정말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고,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장충고 시절 낙차 큰 포크볼과 높은 회전수의 직구로 청소년 대표팀까지 발탁됐던 유망주 출신이다. 부상으로 프로에 와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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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는 "통증은 많이 없어졌다. 스무살 때보다 몸도 많이 건강해졌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입단 당시와 비교해 밸런스 적인 부분이나 투구 레퍼토리도 변했다. 포크볼로 프로에 왔는데 입단해서 체인지업으로 잠깐 수정했었다. 그런데 잘 맞지 않아서 다시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 다만 고등학교 때 좋았던 때 느낌이 아직 안 나서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높은 기대를 입증하듯 롯데가 보내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올해만 해도 1월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 5월에 일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플러스에 다녀왔다. 트레드 애슬레틱에서는 체력, 루틴, 제구 안정성, 변화구 등을 학습했고, 시코쿠 리그는 그 성과를 실전에서 활용한 무대였다.
이진하는 "솔직히 구단에서 내게 정말 많이 투자하셨다고 생각한다. 드라이브 라인이나 일본 트레이닝 센터도 다녀왔다. 전역하고도 보내주셔서 얼떨떨하면서도 정말 감사했다. 미국에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방향을 잘 잡아줬다. 거기서 내 루틴도 많이 잡혔고, 시코쿠 리그에서 배운 루틴을 꾸준히 했다.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결과도 좋아서 구단에 감사했다. 나도 그렇게 신경 써주신 만큼 더 잘하려 하고,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올해 들어 이진하가 뽑힌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점점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이진하도 그중 하나다. 이진하는 "동기들 모두 다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군대를 조금 빨리 다녀왔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좋은 날이 오겠지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래서 1군에 오면 항상 설렌다. 동시에 결과를 내지 못하면 2군에 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동기들을 의식하기보단 다 응원하고, 나는 내가 해야 할 걸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스무 살 때 1군에서 내 공을 못 던지고 내려간 경험이 많았다.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올해는 그때처럼 내려가더라도 정말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조금씩 결과도 나오고, 내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아직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올라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 게 지금의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