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정몽규, 축구계 안 떠난다... FIFA·AFC에선 여전히 '韓 축구 대표'

'사퇴' 정몽규, 축구계 안 떠난다... FIFA·AFC에선 여전히 '韓 축구 대표'

김명석 기자
2026.07.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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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협회장직에서 사임했으나 FIFA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AFC 집행위원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정 전 회장은 2026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거센 비판 속에 계획보다 일찍 사임서를 제출했다. 사임 후에도 국제축구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던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정작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맡고 있는 직은 유지한다. 축구계를 완전히 떠나는 게 아니라, 당분간 국제축구계에선 여전히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셈이다.

9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몽규 전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직 사임에도 FIFA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AFC 집행위원은 유지한다. 임기는 각각 2029년과 2027년까지다. 정몽규 전 회장은 지난 2024년 5월 AFC 집행위원, 그해 8월엔 AFC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나아가 지난해 10월엔 상업·마케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정몽규 전 회장은 지난 6일 마지막 임원회의를 개최한 뒤 대한축구협회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임서 제출과 동시에 사임이 확정됐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장직 사임과 무관하게 정 회장은 FIFA·AFC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임기까지는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어도 2029년까지 정 전 회장은 축구계에서 계속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셈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남아공전 관전하는 정몽규 KFA회장.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남아공전 관전하는 정몽규 KFA회장.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비판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실상 '불명예 퇴진'한 정몽규 전 회장이, 여전히 한국축구를 대표해 국제축구계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다. 나아가 축구협회장직 사임 후에도 여전히 한국축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역시 나올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국제축구 영향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당장은 FIFA·AFC 내 역할을 유지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2월 85.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4선에 성공했던 정몽규 회장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 5월 성명서를 내고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폐막 이후 사임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홍명보호가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자 결국 계획보다 더 이른 지난 6일 사임서를 제출했다. 당시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다.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라는 마지막 짧은 인사글로 지난 13년 5개월의 대한축구협회장직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축구협회장 사임서를 제출한 정몽규 회장의 마지막 인사말. /사진=정몽규 회장 SNS 캡처
대한축구협회장 사임서를 제출한 정몽규 회장의 마지막 인사말. /사진=정몽규 회장 SNS 캡처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 탈락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전격 사퇴한 후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가운데 정몽규 KFA회장도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cameratalks@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 탈락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전격 사퇴한 후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가운데 정몽규 KFA회장도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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