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가 종료되고 후반기 60여 경기씩을 남겨둔 상황. 과연 최고의 샛별은 누가 될까. 유력 후보들의 전반기 기록을 바탕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봤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중고 신인' 포수 허인서(23·한화 이글스)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뒤 지난해 전역 후 복귀했으나 출전 기록이 적어 신인왕 자격이 유지됐다.
신인상은 당해 입단한 선수를 비롯해 최근 5년 이내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가 포함된다. 허인서는 지난해까지 총 49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허인서는 폭발력 있는 타격을 바탕으로 단숨에 한화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73경기에서 타율 0.292(212타수 62안타) 12홈런 45타점 39득점, 출루율 0.369, 장타율 0.495, OPS(출루율+장타율) 0.864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 칼 랄리(시애틀)에서 따온 '허랄리'라는 별명을 얻었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활약하며 미스터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AI가 허인서를 신인상 1순위로 꼽은 이유는 '독보적인 스탯과 생산성', '영양가 높은 타격과 서사'에 있었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수로 활약하면서도 타격에서 높은 생산성을 자랑했고 득점권 타율이 0.396에 달할 만큼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는 것이다.

2010년 양의지(두산) 이후 16년 만의 포수로서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60경기 가량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단정하긴 어렵다. 그만큼 기대가 되는 또 다른 신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뿌리는 박준현(19·키움 히어로즈)이다. 북일고 출신 투수로 계약금 7억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전체 1순위 박준현은 시즌 개막 후 한 달여 후인 지난 4월 26일 프로 데뷔전에 나서 곧바로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박준현은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4연패에 빠져 있지만 10경기에서 4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3.67, 피안타율 0.231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도 두 차례 달성했다.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라는 점도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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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는 박준현이 강력한 경쟁자 허인서를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단 1승에 그쳐 있는 승리를 더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역대 신인왕을 차지했던 선발 투수들을 보면 2023년 문동주(한화)가 8승, 2021년 이의리(KIA)가 4승, 2020년 소형준(KT)이 13승, 2016년 신재영(은퇴·전 넥센)이 15승, 2013년 이재학(NC)이 10승 등 이의리를 제외하면 10승 가량을 거둬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선발 투수는 매일 같이 출전할 수 있는 타자에 비해 불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경남고를 거쳐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장찬희(19)는 시즌 초반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4월말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18경기에서 4승 4패, ERA 4.58을 기록 중인데 선발로는 8경기 중 4차례만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박준현에 비해 많은 승리를 거둔 이점이지만 전반기 막판 겪은 팔꿈치 통증 회복이 관건이다. 박진만 감독은 복귀 후 우선 롱릴리프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 점도 신인왕 레이스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구고 졸업 후 1라운드 5순위로 SSG에 지명된 김민준(19)도 다크호스로 꼽혔다. 부상으로 지난달 9일에서야 데뷔전을 치렀는데 5경기에서 모두 선발 등판해 23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ERA 4.18로 날아올랐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9연패를 끊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2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피안타율은 0.225,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35를 기록 중이다.
아직 표본이 너무 적다는 게 변수다. AI는 만약 지금의 기세를 꾸준히 펼칠 수 있다면 김민준이 허인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AI는 이들의 성적과 각종 지표를 바탕으로 올 시즌 예상 성적을 내놨다. 허인서는 120경기 출전, 타율 0.283 21홈런 78타점, OPS 0.815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출전 경기 수나 수치가 현재의 페이스 대비 다소 아쉬운 수준인 이유에 대해선 "1군 풀타임 첫해를 소화하는 포수로서 체력 소모가 극심해 후반기로 갈수록 타격 지표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전반기 보여준 탁월한 득점권 집중력과 장타력을 고려하면 누적 스탯은 꾸준히 쌓일 것이다. 최종적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은 주전 포수'라는 강력한 프리미엄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현은 최종 23경기에서 115이닝을 소화하며 5승 9패, ERA 3.8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는 "빠른 공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겠지만 불운이 이어지며 10승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규정 이닝 도달도 어렵겠지만 10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 가치는 충분히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찬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에서 65이닝 5승 5패 6홀드, ERA 4.30을 예상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면 선발승과 이닝 누적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며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게 되면서 안정감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준에 대한 기대치가 확실히 높았다. 17경기에서 85이닝 동안 7승 4패, ERA 3.95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연패를 끊어낸 강심장과 높은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후반기 투수 루키 중 가장 매서운 상승세를 탈 다크호스"라며 "다만 데뷔 자체가 늦어 등판 횟수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