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투수 하영민(31)과 깜짝 비FA 계약을 발표했다.
키움은 13일 하영민과 계약기간 8년(2027~2034년),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총액 8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봉과 옵션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키움 구단 역사상 비FA 다년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키움은 지난해 시즌 도중 송성문과 6년 총액 120억 원 다년 계약을 맺었지만, 송성문이 포스팅을 신청해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규모가 큰 계약이다. 류현진(8년 170억 원), 김광현(4년 151억 원), 구창모(7년 132억 원), 고영표(5년 107억 원), 박세웅(5년 90억 원)에 이어 역대 투수 비FA 다년계약 금액 6위에 해당한다.
다소 파격적인 계약이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하영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234경기(선발 75경기) 582⅔이닝을 던지며 31승 35패 9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부상과 군 복무로 2019~202년 3년간 공백이 있었다. 2023년까지는 5승(2022년)이 최다승이었고, 2014년 신인 때 던진 62⅓이닝이 최다 이닝이었다.
2024년과 2025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키움 마운드에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24년 28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4.37이었고 2025년 28경기 7승 14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150⅓이닝, 153⅓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전반기에 13경기(선발 10경기)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하영민은 지금까지 10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은 5.05였다. 냉정하게 보면, 지난 2년 잘했을 뿐이다. 그런데 KBO리그에 선발 투수가 귀한 편이다. 144이닝 규정이닝을 던지는 국내 선발 투수가 1명도 없는 구단도 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는 10명 뿐이었다. 하영민이 토종 이닝 5위였다. 2024년 토종 규정이닝 투수는 9명이었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의 몸값은 4년 70~80억 원 규모였다. 공급이 적고, 수요가 있으니 몸값은 올라간다. 키움은 향후 안우진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토종 선발 축이 없다. 정현우, 박준현 등이 성장하기까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영민의 계약 기간 8년은 32세 시즌부터 39세 시즌까지다. 계약 기간 후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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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내년부터 경쟁 균형제(샐러리캡) 하한액을 도입한다. 최근 2년간(2023~2024)의 구단별 보수 총액 상위 40명의 최하위 구단 평균 금액인 60억 6538만원이 하한액으로 결정됐다. 하한액을 채우지 못하면 벌금(유소년 발전기금)을 낸다. 키움은 2025년 경쟁 균형세가 43억 9756만원이었다. 하한액에 한참 모자란다. 하영민의 다년 계약으로 최대 10억원이 늘어난다.
키움은 "하영민은 오랜 시간 팀과 함께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프랜차이즈 선수다.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영민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영원한 히어로즈 선수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더욱 뜻깊다"며 "큰 결정을 내려준 만큼 감사함과 함께 책임감도 크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