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앞두고 주요 증인과 참고인들의 불출석 사유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본질적인 주변 인물들의 소환 대신, 사태의 실질적인 열쇠를 쥔 핵심 당사자들의 책임 규명에 온전히 집중하는 내실 있는 청문회를 기대해볼 만하다.
머니투데이의 15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오는 22일 개최하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던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참고인으로 이름을 올렸던 박주호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전 전력강화위원)이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단장을 맡았던 박 전 부회장은 칸차나부리 파워FC(태국 2부리그) 감독으로 선임돼 현지 체류 일정을 이유로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국회가 요구할 경우 서면으로라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국회법상 청문회 증인은 출석 의무가 있고,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 불출석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해외 체류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시 사유서 제출로 이를 갈음할 수 있다. 구속력이 없는 참고인 신분인 박지성, 박주호 역시 불출석 의사를 표명했다.
이처럼 일부 참고인들의 불출석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오히려 수긍하는 분위기다. 대표팀 행정과 시스템의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 현역 선수들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그동안 보여주기식 소환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행정 외적인 인물들이 정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청문회의 본질에 맞춰졌다는 평이다.
앞서 참고인 명단에 올라 관심을 모았던 국가대표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역시 현실적인 일정 문제로 불참이 확실시됐다. 손흥민은 청문회 전후로 소속팀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 일정이 예정돼 있고, 황희찬 역시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돼 22일 당일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청문회를 향한 시선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축구협회 전·현직 핵심 인사들의 출석 여부로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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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참고인이나 증인 수가 줄어들어 일각에서는 청문회 실효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질의시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축구협회 행정 참사의 실질적인 책임자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수 있는 시간적 기회가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앞서 홍명보 전 감독은 장학재단을 통해 국회에 출석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이용수·김병지 부회장 등 현직 인사 4명도 출석 뜻을 공표했다. 다만 가장 핵심인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회는 정몽규 전 회장에게 축구협회 운영 실태와 감독 선임 논란에 따른 사퇴 배경을 집중 신문할 전망이다. 이임생 전 이사에게는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불거진 절차적 하자 및 위증 혐의를 추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 나가월드 FC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해 출국한 상태다.
참고인들의 연이은 불참으로 청문회의 무대는 좁혀졌지만 본질은 오히려 뚜렷해졌다. 여론은 이번 청문회가 비본질적인 인물들로 채워지는 '맹탕 청문회'가 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축구협회 행정 참사의 실질적인 책임자들이 증언대에 서서 명확한 해명을 내놓기를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