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들 대거 귀국할 수도 있다, '韓 역대급 참사' 이민성 감독에게 달렸다

유럽파들 대거 귀국할 수도 있다, '韓 역대급 참사' 이민성 감독에게 달렸다

김명석 기자
2026.07.1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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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U22 대표팀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위해 금메달 획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명단에는 8명의 미필 유럽파 선수가 포함되어 있으며, 금메달 획득 실패 시 이들의 유럽 커리어가 중단되고 대거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최근 이민성호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전술적 준비와 결과가 절실하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베트남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베트남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어떻게 보면 선수들에게 중요한 기로다.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지난해 6월이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2세 이하(U22)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이민성 감독은 자신의 취임 기자회견에서부터 '병역 혜택'을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고 싶다는 의지였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금메달을 획득해야만 병역 특례를 받는다.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도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그리고 2022 항저우(중국) 대회까지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남자축구는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병역 문제는 모든 축구선수의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 등 해외 도전 의지가 큰 선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나마 병역 문제 해결 가능성이 큰 아시안게임 엔트리 경쟁이 치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올림픽을 통한 병역 해결 가능성도 있지만, 동메달 이상이어야 가능한 목표라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올림픽 남자축구가 U23 대표팀으로 나이 제한이 생긴 이후 한국이 시상대에 오른 건 단 한 번뿐이다. 아시안게임의 의미는 그래서 더 다를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세대들의 커리어는 꼬일 대로 꼬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 단 세 장뿐인 와일드카드(24세 이상)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한, 사실상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일찌감치 유럽 무대로 향했던 선수들은 향후 상무 입대 가능 시기 등에 맞춰 대거 귀국길에 올라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 23명의 명단 중 유럽파는 9명, 이 가운데 '미필'은 8명이다. 반대로 향후 유럽 진출의 꿈을 꿨던 선수들에게도 병역 문제는 결국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문제는 이 나이대 선수들이 결국은 A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배준호(스토크 시티)나 '와일드카드'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 시티)은 이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출전한 선수들이다. 이들 외에도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다. 최악의 경우 이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유럽에서 더 성장하지 못한 채 국내로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 이는 한국축구에도 분명한 손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과제가 어렵지는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병역 문제 해결이라는 동기부여가 뚜렷한 데 반해 다른 팀들은 대부분 관심이 적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은 최근 대회들에 U23이 아닌 U21 대표팀을 와일드카드 없이 출전시키고 있다. 뚜렷한 동기부여에 유럽파까지 총출동시키는 한국축구 입장에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오직 금메달만이 목표일 수밖에 없는 대회다.

다만 이민성호를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아시아팀들을 상대로 거듭 패배를 당하고, 심지어 최근엔 한 명이 부족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도 충격패를 당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이나 일본에 지고, 베트남에도 사상 처음 패배하는 등 굴욕적인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축구에 어렵지 않은 과제였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을 정도다.

남은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이제는 무조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전술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최종 명단 구성 과정부터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었을 만큼, 이제는 이민성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고, 3장의 와일드카드도 더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는 의미다. 만약 그럼에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실패라는 최악의 참사를 피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민성 감독의 커리어만이 문제가 아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럽파들의 대거 귀국, 나아가 한국축구의 경쟁력 약화 등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민성 23세 이하(U23)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성 23세 이하(U23)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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