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보 예약' 타격 1위 KT 최원준 어떻게 달라졌나 "태어날 딸에게 아빠가 힘든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딸 바보 예약' 타격 1위 KT 최원준 어떻게 달라졌나 "태어날 딸에게 아빠가 힘든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김동윤 기자
2026.07.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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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최원준이 1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준은 예민한 성격을 버리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리셋하며 올해 타율 0.36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8월 초 태어날 딸에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다짐이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KT 최원준이 16일 잠실 LG전 승리를 이끌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최원준이 16일 잠실 LG전 승리를 이끌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외야수 최원준(29)이 얼마 뒤 태어날 딸과 아내를 위해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최원준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 1득점으로 KT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벼락같은 홈런이었다. 최원준은 양 팀이 1-1로 맞선 2회초 2사 1, 3루에서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를 공략했다.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 역전 스리런이 됐고 LG가 이 점수를 따라잡지 못하며 KT가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톨허스트를 처음 상대해 보기 때문에 궤적도 맞지 않았고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구종을 여러 개 봐서 두 번째 타석에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래 삼진 당하면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아지고 의미부여도 많아지는 예민한 성격이다. 이제는 그런 걸 최대한 빨리 잊고 리셋하다 보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한때 최원준은 루틴을 꼼꼼하게 신경 쓰고 모자에 가족들의 응원 문구도 쓰는 등 부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에 최원준은 "결국은 내 마음이 중요했다. 모자에 아무리 뭘 쓴다고 한들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지금은 무언가를 굳이 쓰기보단 나 스스로 되새기고 바뀌어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딘(LG)과 빅터 레이예스(롯데) 이야기를 꺼냈다. 2023년 LG에 합류해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스틴은 KBO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도 시즌 28호 홈런으로 홈런 리그 단독 선두가 됐다. 타격왕을 차지한 레이예스도 마찬가지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최원준이 2회초 2사 1,3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를 상대로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닐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최원준이 2회초 2사 1,3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를 상대로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닐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원준은 "오스틴 선수 영상도 한 번씩 본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도 가끔은 터무니없이 칠 데가 있더라. 그걸 보면서 나보다 더 잘 치는 선수들도 저런 타구가 나오는데, 나라고 매번 완벽해야 하나 싶다"라며 "기록도 봐야 지금 정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몇 등인지 굳이 확인 안 하려 한다"고 담담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8월 초 태어날 첫 딸이 최원준의 마음가짐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됐다. 최원준은 KIA 시절부터 선배들의 아이들을 잘 놀아주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딸바보는 사실상 예약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내 부진으로)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걸 보면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또 8월 초에 딸이 태어나는데, 딸에게 야구장에서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쉽진 않지만, 그렇게 바뀌려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4년 최대 48억 원 FA로 KT에 합류한 최원준은 80경기 타율 0.361(324타수 117안타) 8홈런 47타점 69득점, 출루율 0.440 장타율 0.51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6경기 타율 0.242로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린 활약. 그 때문에 KT가 최원준을 저점매수에 성공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취재진이 '이쯤 되면 계약서를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건네자, 최원준도 "수정해 주시면 너무 좋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도 "단장님이 볼 때마다 고맙다고 해주시는데, 그 한마디가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KT에 올 때 말이 많았다. 내가 못 해서 그랬는데, 단장님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야구장에서 증명할 수 있어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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