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은퇴를 고민했던 마음을 돌리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연봉만 약 670억 원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필라델피아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우승이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한국시간) 르브론의 필라델피아 이적 소식을 전하며 "르브론이 '마지막 결정'을 내렸다.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필라델피아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르브론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필라델피아 이적을 발표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전 소속팀 LA 레이커스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친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비롯해 마이애미 히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이 르브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르브론의 최종 선택을 받은 팀은 필라델피아였다.
르브론은 "이것이 나의 마지막 결정이다. 돈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가족을 위해 가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진정 무엇을 위해 뛰는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여전히 희생하고 싶고, 계속 훈련하고 헌신하고 싶다. 여전히 경쟁하고 승리하며, 다시 한번 우승의 감격을 느낄 기회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를 선택한 이유도 분명하게 설명했다. 르브론은 "내가 필라델피아를 우승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마지막으로 이 놀라운 여정을 시작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적었다.
실제로 르브론은 엄청난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필라델피아행을 결정했다. ESPN에 따르면 르브론은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120억 원)에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계약에는 2년 차 선수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균 금액은 약 400만 달러(약 60억 원)다.
르브론은 지난 시즌 레이커스에서 5000만 달러(약 730억 원)가 넘는 연봉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기 위해 연봉 기준 약 670억 원을 포기한 셈이다. 그만큼 르브론의 마지막 목표가 우승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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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1983년 이후 43년 동안 NBA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르브론이 합류하면서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필라델피아에는 이미 조엘 엠비드와 타이리스 맥시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합류한 제일런 브라운과 르브론까지 가세하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초호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시장도 르브론의 합류에 즉각 반응했다. 르브론의 이적 발표 직후 필라델피아의 NBA 우승 배당은 기존 20대1에서 10대1로 낮아졌다. 르브론 한 명의 합류만으로 필라델피아의 우승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르브론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23시즌 동안 NBA 역대 최다인 정규리그 1622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4만3440득점을 기록하며 NBA 역대 최다 득점자 자리에도 올라 있다.
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네 차례 수상했고, NBA 우승과 파이널 MVP도 각각 네 차례씩 차지했다. 정규리그 통산 평균 기록은 26.8득점, 7.5리바운드, 7.4어시스트다.
2025~2026시즌에도 르브론의 기량은 건재했다. 레이커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60경기에 출전해 평균 20.9득점, 7.2어시스트,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1세의 베테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여전히 정상급 경쟁력을 과시했다.
르브론의 거취 결정은 NBA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르브론의 선택이 늦어지면서 NBA의 2026~2027시즌 정규리그 일정 확정도 지연됐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팬 행사에서 르브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빠른 결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르브론은 필라델피아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단순히 새 팀을 고르는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그대로 코트를 떠날 것인지까지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이었다.
실제로 르브론은 지난 시즌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즌이 끝났을 때 내 농구 인생도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발표할 준비는 되지 않았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내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고 거의 확신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오랜 고민 끝에 르브론은 마음을 바꿨다. 르브론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여전히 이 경기를 사랑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진심이었다"면서도 "나는 아직도 진심으로 농구를 사랑하고 있으며, 더 보여줄 것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주는 정말 특별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모든 답을 찾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놀라운 몇 달을 보냈다"고 되돌아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