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리프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흑인 선수의 신기록 도전을 고의로 방해하고 인종차별적 망언을 쏟아낸 보조요원이 영구 제명과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7일(한국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지난 6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2026 국제파워리프팅연맹(IPF)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벨기에 국가대표 손이타 물루의 경기 중 보조요원으로 나선 에르네스타스 쿠시나스가 고의적인 방해 공작과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은 물루가 334.5kg 스쿼트 세계기록에 도전하던 중 발생했다. 선수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쿠시나스는 바벨 아래로 자신의 무릎을 밀어 넣었고, 심판진은 이를 불법 접촉으로 간주해 물루의 기록 도전을 무효 처리했다.
초기에는 단순 실수로 여겨져 피해자인 물루조차 그를 옹호했다. 그러나 이후 쿠시나스가 온라인에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너희 같은 쓰레기들을 증오해 일부러 그랬다"는 취지의 댓글을 작성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사태를 파악한 리투아니아 파워리프팅연맹은 즉각 쿠시나스에게 영구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현지 법에 따라 혐오 발언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2년 형이 선고될 수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쿠시나스는 발뺌에 나섰다. 그는 문제의 댓글이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 비난하는 이들을 조롱하기 위해 홧김에 적은 것이라 해명했다. 또한 당시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으며 스웨덴 출신 백인 선수의 경기에서도 유사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소셜미디어(SNS) 계정 역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큰 충격을 받은 물루는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었지만 이런 방식은 처음"이라며 "앞으로는 내 안전을 지켜줄 보조요원조차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IPF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혐오 행위도 명백히 규탄하며, 파워리프팅 공동체 내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