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는 기우였다. 고우석(28)이 징계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빅리그 데뷔 후 다시 한 번 콜업을 기다리는 고우석에겐 분명 좋은 신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이는 게 문제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 A팀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 고우석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MiLB) 트리플A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의 홈경기에 8회초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세인트폴 합류 후 2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노히트 피칭이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29경기 44⅓이닝 동안 3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1.8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37,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79에 불과하다.
지난달 6일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한 고우석은 곧바로 빅리그에 콜업돼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4경기에서 4이닝을 책임지며 MLB 데뷔 첫 홀드도 따냈고 2경기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가능성도 확인했으나 분명한 과제를 안고 지난달 22일 다시 트리플 A로 강등된 고우석은 예상치 못한 시련에 직면했다. 지난달 25일 세인트폴에서 첫 경기에 나서려던 고우석은 투구에 앞서 글러브 검사 도중 글러브에 이물질이 있다는 심판의 판단 하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10경기 출전 정지까지 주어졌다.
고우석은 이후 선수노조를 통해 항소에 나섰다. 억울하다는 입장이었고 결국 일부 인정돼 징계는 8경기로 줄었다.

빅리그에서 강등된 투수는 최소 15일 이후 다시 승격될 수 있어 시간적 여유는 있었으나 그 기간 동안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하는 건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고우석은 지난 5일 징계를 마친 뒤 나선 첫 경기에서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며 노히트 피칭을 펼치더니 이날은 멀티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더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최고 시속 95.1마일(약 153㎞)의 빠른 공을 뿌렸고 낙차 큰 커브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고 두 번째 이닝에도 체력이나 공의 위력에 모두 문제를 보이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고우석은 사실상 승격 1순위 불펜 투수다. 앞서 트윈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 트윈스데일리는 "미네소타는 고우석이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다른 불펜 투수에게 기회를 주기를 바랐다. 세인트폴에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콜업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고 또 다른 지역매체 퍼켓츠폰드도 "고우석은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기 때문에, 트윈스는 남은 시즌 동안 그를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 로스터 사이에서 오르내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미네소타 불펜에 신선한 투수가 필요할 때, 고우석이 다음 콜업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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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네소타의 현재 불펜 상황이다. 앞서 빅리그 콜업을 받았을 때와도 상황이 또 달라졌다. 핵심 불펜인 코디 펀더버크, 요엔드리스 고메스, 앤드류 모리스 등이 건재하고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올스타 출신 투수 제프 호프먼과 토미 낸스, 뉴욕 메츠에서 A.J. 민터를 데려오며 불펜을 보강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큰 문제를 보이는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9월이 약속의 시간이 될 수 있다. 9월부터는 빅리그 로스터가 26인에서 28인으로 확대된다. 현재 불펜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추가적인 로스터 등록이 가능해진다. 투수 제한도 최대 13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고우석에겐 약속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