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국제망신'이다.
감사원이 과거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에 대한 성 접대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이를 묵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본에서도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알려지면) 국가의 품격이 떨어진다"는 등 당시 감사원 간부의 멘트도, 감사원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취지의 당시 축구협회 간부의 멘트도 고스란히 일본에 전해졌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12일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성 접대 의혹을 둘러싸고 새로운 사실이 보도됐다"며 "감사원이 당시 협회의 심판 접대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종 감사 결과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JTBC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매체는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성 접대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를 통해 적발됐으나, 이보다 4년이나 앞선 2012년 말 감사원이 대한축구협회 감사 과정에서 법인카드 내역을 조사하다 외국인 심파들을 마사지 업소에서 접대한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성적 서비스가 제공된 것은 아니라는 축구협회 관계자 해명만으로 감사 결과에 관련 내용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감사원 간부는 '국가의 품격이 떨어진다', '세상에 알려지면 부끄럽다'는 취지로 감사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며 "감사원은 부인했지만, 당시 축구협회 간부가 감사원 고위 관계자에게 연락해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앞서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감사원은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마사지 업소에서 훈련비를 유용한 축구협회 직원 1명을 적발했다고만 적었을 뿐 당시 심판 성 접대 관련 내용들은 모두 제외했다. 감사원 고위인사는 인터뷰에서 "룸살롱 등에서 접대한 것으로 안다"면서 '성 접대'는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질 경우 국격이 떨어지고 쪽팔리기 때문에 감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돌아봤다.
일본 풋볼 채널은 "약 15년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난 이번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서는 감사원이 문체부보다 4년 앞서 심판 접대 사실을 파악했다고 지적했다"면서 "경찰도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착수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당시 문제가 왜 공개되지 않았는지를 둘러싸고 국가기관 대응에도 비판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은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 만큼, 결국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축구계 전체가 깊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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