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거야."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은 부진한 투구를 펼친 메이저리그(MLB) 출신 새 외국인 투수가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호투를 펼쳐주길 바랐다. 그러나 그 기대는 산산히 조각났다.
짐머맨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5구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윌켈 에르난데스가 부진하며 한화를 구하기 위해 합류한 짐머맨은 첫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고 무엇보다 날카로운 제구가 돋보였다.
그러나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7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전 김 감독은 "한국이 아직은 낯설 것이다. 본인도 생각보다 많이 맞아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벼르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3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도 37구에 불과했다. 4회 첫 타자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4회엔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5회 고개를 숙였다. 삼성 타자들은 짐머맨의 투구 패턴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 자신감 넘치게 스윙을 했다. 강민호와 이재현은 백투백 홈런을 때렸다. 강민호는 높은 코스의 시속 143㎞ 직구를, 이재현은 존 하단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홈런을 맞은 뒤에도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세 타자를 내리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짐머맨은 6회에도 등판했지만 류지혁에게 허를 찔리는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강민호에게도 안타를 맞고 결국 강판됐다.
바뀐 투수 이민우가 승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짐머맨의 자책점은 6으로 불어났다. 구자욱에게 솔로포까지 맞고 단숨에 1-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운 이닝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점수를 안 주면 좋겠지만 우리가 싸울 수 있도록 투구를 5,6회까지 끌고가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회까지 버틴 걸 제외하면 절대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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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종류의 직구를 41구 던졌는데 최고 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슬라이더(25구)와 커브(15구), 체인지업(12구), 커터(2구)를 고루 섞었지만 삼성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을 당했다.
지난 경기보다 많은 10피안타를 허용했고 특히 이날은 홈런을 3방이나 맞았다. 날카로운 제구를 강점으로 평가받았지만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삼성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가을야구 도전을 위해 7월말 옵션 포함 최대 44만 달러(약 6억 21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출혈을 하며 데려왔지만 아직까진 큰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2연패와 함께 평균자책점(ERA)은 7.88에서 9.00까지 치솟았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체 외국인 투수가 한화에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