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과 주장 모두 한뜻이다. 수원 삼성이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의 안일한 마인드셋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수원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와 2-2로 비겼다.
이날 75분을 뛰며 후방을 지킨 주장 홍정호와 이정효 감독은 타인의 시선에 갇히게 만드는 SNS 과몰입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홍정호는 '이정효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의 비겁한 플레이를 지적했다'고 전하자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변명거리나 핑계를 찾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며 "실수했을 때 '빛 때문에 안 보였다'거나 '잔디가 튀었다'는 식의 핑곗거리를 찾아 도망갈 곳을 만들어두는 태도"라고 짚었다.

충분히 일대일 돌파를 시도할 수 있는 찬스에서도 백패스를 돌리거나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실점 빌미를 내주는 장면에 대한 일침이었다. 홍정호는 "감독님은 훈련 때도 슈팅이 빗맞아 머리를 감싸 쥐거나 잔디를 쳐다볼 시간에 빨리 다음 수비 위치를 잡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라고 강조하신다"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하나하나 피드백을 주며 가르쳐주는 팀은 많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더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효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의 소극적인 경기력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그는 "용기 있게 시도하고 경험치로 성장해야 하는데, 욕을 먹을까 봐 실수하기 싫어서 폭탄 돌리기를 했다"며 "비겁하게 패스인지 드리블인지 어중간하게 자신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실수를 줄이고 적극적으로 일대일 돌파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과 사령탑 모두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리는 SNS 과몰입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같이했다. 먼저 이정효 감독은 "구단에서 홍보를 위해 영상이나 숏츠를 찍는 것은 프로로서 당연하지만, 경기 전후로 본인의 플레이가 어떻게 비춰졌을지를 먼저 의식하는 것 같다"며 "다른 곳에 치우치지 말고 동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오직 축구에만 매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후로 SNS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수원 유망주 공격수 김도연을 구체적인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김도연에게 SNS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탈퇴하겠다고 스크린샷까지 보내줬는데 다시 하고 있더라"며 "팀보다 본인 이미지에 대해 타인의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내가 직접 평가를 해줬다. 묵묵히 경기 준비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기회를 받는 선수의 태도가 안 좋으면 질타가 필요했다"고 했다.
독자들의 PICK!
홍정호 역시 선수들의 SNS 과몰입에 대해 "선수들이 플레이하기 전부터 실수에 대한 주변 반응을 먼저 걱정하다 보면 자기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신 있게 펼치지 못한다"며 "SNS가 선수 본인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맞다. 스스로 확실하게 컨트롤할 능력이 없다면, 축구에 더 매진하기 위해서라도 안 하는 게 맞다.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은 선수들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홍정호는 "손흥민이나 이강인처럼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도 SNS를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먼저 그만큼 성장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며 "지금은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축구 하나에만 집중해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할 때"라며 후배들의 각성을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