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몸으로도 일본 타격왕 올랐는데" 日도 백인천 별세에 충격, '이승엽 육성' 지도자 능력도 조명

"만신창이 몸으로도 일본 타격왕 올랐는데" 日도 백인천 별세에 충격, '이승엽 육성' 지도자 능력도 조명

안호근 기자
2026.08.1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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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백인천 전 감독이 15일 오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백 전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과 KBO리그 유일의 4할 타율 기록을 보유했으며 LG 트윈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그의 타격왕 수상 이력과 이승엽의 재능을 간파해 야수로 전향시킨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조명했다.
백인천 전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백인천 전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백인천 전 감독이 별세했다. 일본도 비보를 전하며 백 감독의 생전 커리어를 조명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5일 한국의 언론을 인용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타격왕에 올랐던 백인천(하쿠진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백인천 전 감독이 15일 오전 6시 41분 별세했다. 백 전 감독의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기려, KBO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년 84세.

백 전 감독은 평소 지병이었던 뇌경세 증세가 악화되면서 전날(14일) 심정지를 겪었지만 병원 이송 중 다행히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이날 별세했다.

스포츠호치는 국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백인천 전 감독이 천안 한 병원에서 뇌출혈 치료를 받고 있었고 전날부터 위독했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백 전 감독은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모두에 큰 족적을 남겼다. NPB에선 1962년부터 1981년까지 활약하며 통산 1969경기 타율 0.타율 0.278(6579타수 1831안타) 209홈런 776타점 801득점 212도루, 출루율 0.316 장타율 0.430을 기록했다. 다이헤이요 클럽 라이온즈(현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인 1975년엔 타율 0.319로 타격왕에도 올랐다.

KBO리그 출범 원년인 1982년에는 MBC 청룡(현 LG 트윈스)에 입단해 감독 겸 선수로 뛰며 71경기에서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 19홈런 64타점 55득점 11도루, 출루율 0.497 장타율 0.740으로 타율, 최다 안타, 득점,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를 석권하며 타격 5관왕에 올랐다. 시즌 4할 타율은 40년이 넘는 KBO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백인천 감독의 선수 시절 모습. /사진=스포츠호치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에서 활약하던 백인천 감독의 선수 시절 모습. /사진=스포츠호치 홈페이지 갈무리

이후엔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1990년 LG 트윈스 감독으로 부임해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거쳤다.

매체는 이러한 백 전 감독의 생전 커리어를 상세히 소개했다. "백인천씨는 한국 사회인 야구에서 뛰다가 1962년 도에이-닛타쿠홈 플라이어즈(현 니혼햄 파이터즈)에 포수로 입단해 3년 째에 외야수로 전향했다"며 "1975년엔 태평양으로 이적해 타격왕과 베스트9을 수상했고 롯데와 긴테츠를 거쳐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 감독 겸 선수로 뛰며 타율 0.412로 초대 타격왕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도에이에서 오스기 가츠오, 하리모토 이사오와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한 그는 1975년엔 염좌와 근육 파열, 왼손 약지 골절 등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도 타율 0.319로 정확히 규정 타석을 채우며 수위타자가 됐다"며 "롯데 이적 3년 차인 1979년엔 36세 시즌임에도 타율 0.340으로 리그 3위에 올랐고 4차례 출전한 올스타전에서는 21타수 11안타로 통산 타율 0.52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로서의 재능에 대해서도 "은퇴 후는 한국에서 복수 구단의 감독 등을 역임했고 1990년엔 LG의 우승을 이끌었다"며 "삼성에선 투수로 입단한 이승엽(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에게 야수 전향을 권유한 후 장거리포에 대한 기초를 쌓는 등 재능을 간파하는 눈에도 정평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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