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34)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서울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 2026'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송민규의 막판 멀티골을 앞세워 4-2로 역전승했다.
3경기 무승(2무1패)을 끝낸 서울은 승점 47(14승5무4패)로 2위 울산HD와 승점 10점 차 선두를 달렸다.
이날 김진수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0-1로 뒤진 후반 3분 절묘한 땅볼 크로스로 클리말라의 동점골에 기여했다. 그러나 후반 17분 구성윤 골키퍼에게 잘못 보낸 헤더 패스가 그대로 자책골이 되며 역전 빌미를 만들었다. 과거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K리그 무대에선 통산 첫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김진수는 '결자해지'했다. 후반 35분 절묘한 크로스로 송민규의 헤더 동점골을 이끌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득점 당시 송민규의 첫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뒤 재차 이마로 밀어 넣었기 때문에 김진수의 도움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하지만 대역전승의 발판이 된 천금 크로스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결과가 좋으니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며 "(자책골 당시) 구성윤 골키퍼가 나온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거리 판단 상 측면으로 (패스를) 더 뺐어야 했는데 명백한 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취재진이 자책골에 대해 계속 언급하자 "지금 놀리시는 거예요?"라고 웃은 뒤 "계속 말하지만 이겨서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크로스를 동점골로 연결한 송민규에 대해선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득점해 다행이다. (득점 당시) 자세도 좋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 골을 넣고 승리로 이끌어줘 (송)민규에게 '고맙다'고 전했다"고 털어놨다.
자책골의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격려였다. 김진수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침체돼 있었는데 민규를 비롯해 동료들과 선배들이 '다시 할 수 있다'고 독려해 줬다"며 "팀이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리그 우승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진수는 "우승을 위해선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겨내는 뒷심이 필요하다"며 "순위 경쟁의 압박감 속에서도 지지 않고 승점을 쌓고 있는 현재의 경험이 향후 스플릿 라운드에서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진수는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일주일간 잘 준비해 다음 FC안양전 홈 경기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책골로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멋쩍어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