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19세 사이클 유망주가 대회 도중 일반 차량과 충돌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한국시간) "영국 사이클 선수 핀리 탈링이 포르투갈 일주도로사이클대회 8구간 경기 도중 발생한 사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19세 웨일스 출신의 탈링은 타임트라이얼 전문 선수였다"며 "지난해 NSN 디벨롭먼트 팀에 합류한 유망주였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포르투갈 방송 RTP는 탈링이 대회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과 충돌했으며, 해당 차량이 선수들이 달리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지 후속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가 알려지면서 운전자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려운 정황도 드러났다.
사고 차량을 운전한 인물은 56세 남성으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는 사고 지점에서 약 800m 떨어진 보조도로를 통해 대회가 진행되고 있던 도로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당 진입로의 통제 상황이었다. 당시 이곳에는 차량 진입을 막는 도로 폐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차단 테이프도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요원도 배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운전자는 여러 선수가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모습을 본 뒤 한동안 기다렸다. 이후 더 이상 선수가 나타나지 않자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 지나가도 되느냐"고 물었고, 주변 사람들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운전자는 경기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해 도로에 진입했다. 그러나 아직 경기는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메인 선수 대열에서 뒤처져 홀로 달리던 탈링과 약 800m 뒤에서 충돌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운전자는 사고 이후 석방됐다. 현 단계에서 교통법규 위반 등 별도의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차량은 도로교통상 역주행을 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주행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들이 달리는 방향과는 반대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탈링과 마주 보며 충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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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지 당국은 운전자 개인의 책임뿐 아니라 대회 당시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링의 소속팀 NSN 디벨롭먼트 팀은 "탈링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탈링은 우리 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지만, 무엇보다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형제였으며 많은 사람의 친구였다. 우리는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대회 관계자들도 성명을 통해 "볼타 아 포르투갈 조직위원회와 포르투갈사이클연맹은 탈링의 가족과 팀 동료, NSN 디벨롭먼트 팀, 그리고 그의 모든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극적인 사고를 고려해 경기는 파페에 도착할 때까지 중립화되며, 존중과 애도의 뜻으로 이날 예정됐던 시상식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 포르투갈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탈링의 사망이 "선수단과 대회, 그리고 개최국 전체를 슬픔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한편 탈링이 속했던 NSN 디벨롭먼트 팀은 스페인 축구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공동 창업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 NSN이 운영하는 프로 사이클 프로젝트의 육성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