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cm 트랜스젠더 '女 배구 리그 퇴출'에 분노한 동료들 "그녀도 인간이다"... 연맹 향해 "무지개는 장식품인가?"

192cm 트랜스젠더 '女 배구 리그 퇴출'에 분노한 동료들 "그녀도 인간이다"... 연맹 향해 "무지개는 장식품인가?"

박재호 기자
2026.08.1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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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자배구 국가대표 주장 가브리엘라 기마랑이스가 성전환 선수의 여자 리그 출전을 제한하는 자국 연맹의 새 규정에 분노를 표했다. 브라질배구연맹은 2026-27시즌부터 출전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하며 SRY 유전자 음성 검사 결과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가비와 셰일라 카스트로 등 동료 선수들은 트랜스젠더 선수 티파니 아브레우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선언하며 연맹의 위선적 태도를 비판했다.
티파니 아브레우. /AFPBBNews=뉴스1
티파니 아브레우. /AFPBBNews=뉴스1

브라질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가브리엘라 기마랑이스(32·등록명 가비)가 자국 배구연맹의 성전환 선수 출전 제한 규정에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도쿄 올림픽 은메달과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가비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전환 수술 후 여자 리그에서 뛰어온 티파니 아브레우(41)를 향한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브라질 스포츠 매체 'ge'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배구연맹(CBV)이 여자부 출전 자격을 원칙적으로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새 규정은 2026!27시즌부터 국내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생물학적 남성을 결정하는 'SRY 유전자' 음성 검사 결과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2017~18시즌부터 코트를 지켜온 아브레우는 당장 향후 선수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브라질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가비. /AFPBBNews=뉴스1
브라질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가비. /AFPBBNews=뉴스1
티파니 아브레우. /AFPBBNews=뉴스1
티파니 아브레우. /AFPBBNews=뉴스1

아브레우는 브라질 배구 역사상 최초로 1부 여자 프로리그 코트를 밟은 트랜스젠더 선수다. 과거 남성 배구 선수로 브라질과 유럽 등 여러 국가 남자 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성전환 수술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호르몬 기준을 충족해 2017년 여자부에 데뷔했다. 이후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맹활약했지만, 배구계 안팎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출전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가비는 SNS에서 "누가 당신 곁에서 싸우는가는 싸움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 나라가 티파니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분노와 불쾌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이 충분한 설명과 시즌 중인 선수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규정을 바꿨다고 꼬집으며 "티파니라는 한 사람과 이번 결정이 그녀의 삶에 미칠 영향을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가비는 연맹이 매년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에만 무지개 상징을 내거는 위선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정작 필요할 때 당사자 곁을 지키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티파니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이끈 전 브라질 대표팀 주장 셰일라 카스트로 역시 SNS를 통해 아브레우를 지지하는 뜻을 함께 밝혔다.

티파니 아브레우. /AFPBBNews=뉴스1
티파니 아브레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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