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같은 KT 새 외인 매력, 이강철 감독은 '국보' 선동열 떠올렸다 "제일 안 좋다는 구종이 제일 좋더라"

양파 같은 KT 새 외인 매력, 이강철 감독은 '국보' 선동열 떠올렸다 "제일 안 좋다는 구종이 제일 좋더라"

잠실=김동윤 기자
2026.08.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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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의 투심 패스트볼을 보고 선동열 전 감독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대니엘은 19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나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이 감독은 대니엘의 투심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를 높게 평가하며 구종 조합을 잘 이루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KT 대니엘이 지난 13일 창원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대니엘이 지난 13일 창원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의외로 제일 안 좋다는 구종이 제일 좋더라."

KT 위즈 이강철(60)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29)에게서 '국보 투수'이자 선배 선동열(63) 전 감독을 떠올렸다.

대니엘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이날 대니엘은 투심 패스트볼 25구, 체인지업 25구, 커터 17구, 포심 패스트볼 13구, 슬라이더 8구 등 총 88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투심 패스트볼이 시속 146㎞까지 나왔다.

경기 전 사령탑이 말했던 양파 같은 매력과 동시에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드러났다. 이강철 감독은 대니엘의 데뷔전 투구를 본 뒤 선동열 전 감독을 떠올렸다. 선동열 전 감독은 타고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타자들이 치기 힘든 궤적의 공을 던졌다. 대니엘 역시 낮고 빠른 팔 스윙으로 지난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나는 대니엘의 투심 (패스트볼)이 되게 좋았다. 옛날에 선동열 감독님처럼 팔이 낮고 긴 편인데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투심 회전수가 많아서 땅볼이 엄청 나오는 게 아니라 헛스윙이 나온다. 그냥 떨어지는 게 아니라 끝까지 힘을 유지하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대니엘의 투심 패스트볼에 LG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 박해민이 번트에 실패했고 문보경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 신민재, 3회 송찬의는 방망이를 헛돌렸다.

KT 대니엘이 지난 13일 창원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대니엘이 지난 13일 창원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투심 패스트볼이 좋은 또 다른 비결로 높은 회전수에 비롯된 수직 무브먼트를 꼽았다. 대니엘은 키 185㎝로 외국인 투수 가운데 큰 편은 아니지만 약 2m에 이르는 긴 익스텐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을 타자 가까운 지점에서 놓는 데다 팔 각도까지 낮아 측정 구속 이상의 체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옛말로 종속이 좋다는 표현이 나왔다. 홈 베이스까지 구속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선수들에게서 흔히 나온다. 이 감독은 "요즘은 수직 무브먼트라고 하지 않는데 우리 땐 종속이라고 불렀다. 볼 끝이 좋다고도 했다. (아무튼) 초속보다 종속이 잘 나오는 투수를 올 시즌 거의 본 적이 없다. (시속) 145㎞가 147㎞처럼 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니엘 스스로 결정구로 꼽은 체인지업과 다른 구종인 커터, 스위퍼 등에선 판단을 보류했다. 이 감독은 "스위퍼를 정확하게 던지면 나쁘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 휘는 공이 아니라 가운데에서 시작해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형태다. 이것만 돼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대니엘은 스위퍼가 밋밋하게 휘면서 1회 우타자 문정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유일한 실점도 바깥쪽에 애매하게 떨어진 커터였다. 그러나 실망보단 적응하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을 더 보여준 2경기였다. 사령탑이 그리는 이상적인 그림은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고 스위퍼로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한 뒤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

이 감독은 "투심하고 체인지업 등을 잘 섞어서 구종 조합만 잘 이루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여러 가지 다 가져가려 하지 말고 버릴 건 버리자고 투수 코치와도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 그렇게 마운드 적응도 하고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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