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 도전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까지 터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부산 공격수 크리스찬에게 K리그 공식 경기 출전을 60일간 금하는 활동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활동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K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기간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울 경우, 대상자의 K리그 관련 활동을 60일간 임시로 정지하는 조치다. 필요할 경우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향후 상벌위원회를 거쳐 정식 징계까지 내려질 예정인 만큼 크리스찬의 공백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부산 구단 역시 크리스찬이 지난 7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긴급 선수단 관리위원회를 열어 그를 훈련과 선수단 활동에서 배제했다. 연맹에도 관련 사실을 즉시 보고했다.
하필 부산이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타격이 더욱 크다.
부산은 올 시즌 11승5무8패(승점 38)로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서울 이랜드(승점 45)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리그 선두를 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추락세가 더욱 뼈아프다.
부산은 최근 8경기에서 2무6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7월 김포FC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4연패를 당했고, 이후 화성FC와 대구FC를 상대로 연달아 비겼지만 다시 수원FC와 안산 그리너스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직전 안산전 패배는 충격이 컸다. 안산은 현재 승점 22로 리그 15위에 머물러 있는 하위권 팀이다. 승격을 노리는 부산이라면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할 상대였다. 하지만 부산은 안방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이제는 공격의 중심까지 빠지게 됐다. 브라질 스트라이커 크리스찬은 올 시즌 부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데뷔 첫 해부터 K리그2 24경기에 출전, 8골 4도움을 몰아치며 단숨에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팀 내 득점과 공격포인트 모두 1위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공격을 이끌어온 에이스가 음주운전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부산으로서는 상당한 손실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교롭게도 최근 부산의 가장 큰 고민 역시 득점력이다. 8경기 무승 기간 동안 부산이 무득점에 그친 경기는 무려 4차례다. 이 기간 넣은 골도 단 4골에 불과하다. 그중 절반인 2골을 크리스찬이 책임졌다.
가뜩이나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진 크리스찬마저 전력에서 제외됐다. 부산의 공격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뒤 오랫동안 1부 복귀를 기다려왔다. 올 시즌에는 매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K리그2 선두까지 오르며 마침내 승격의 꿈에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8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이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팀 내 최다 득점자까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탈했다.
부산 구단은 "부산 아이파크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확인된 사실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선수단 관리와 교육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