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을 앞뒀다.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의 에이스 이현중을 직접 지목하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말 그대로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를 연달아 잡으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일본 역시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차례로 꺾었다. 나란히 2승을 기록한 두 팀의 맞대결 승자가 A조 1위로 8강에 오른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에는 12개 팀이 출전한다.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전이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앞선 중요한 시험대다. 승리해 조 1위를 차지한다면 토너먼트에서도 한층 유리한 대진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 역시 한국전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의 경계가 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 최다 23점을 몰아쳤다. 2쿼터 막판 다소 늦게 첫 득점을 신고했지만 이후 빠르게 공격 감각을 끌어올리며 한국의 82-66 승리를 이끌었다.
인도네시아와 2차전에서는 더 강력했다. 또 한 번 팀 최다인 24점을 기록했고, 3점슛 4개를 터뜨렸다. 리바운드도 10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더 놀라운 것은 출전시간이다. 이현중은 인도네시아전에서 단 18분17초만 뛰고도 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볼킹도 한국의 인도네시아전 승리를 전하면서 "이현중이 24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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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주목해야 할 맞대결"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의 이현중 경계는 아시안게임 개막 전부터 상당했다. 앞서 일본 스포츠나비는 "지난 시즌까지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었던 이현중의 무서움은 B.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현중은 2025~2026시즌 일본 B.리그에서 나가사키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정규리그 57경기에서 평균 17.4득점, 5.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 47.9%와 3점슛 성공 187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우승이 걸린 파이널 3차전에서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이현중은 시즌을 마친 뒤 B.리그 베스트5와 아시아쿼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챔피언십 MVP까지 거머쥐었다. 일본 무대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포츠나비 역시 "이현중은 지난 시즌 스탠리 존슨, 자렐 브랜틀리 등 NBA 출신 선수들이 포함된 나가사키에서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현중은 일본에서의 맹활약을 발판 삼아 올여름 NBA 서머리그 무대도 경험했다. 이후 지난 7일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Exhibit 10' 계약까지 체결하며 다시 한번 NBA 도전에 나섰다.

일본 매체가 더 주목한 것은 국가대표 이현중의 파괴력이다. 스포츠나비는 "한국 대표팀에서는 1옵션으로 활용되는 만큼 성적은 더욱 놀랍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대표팀에서 수비를 담당하는 요시모토 코치가 '이현중 봉쇄'라는 미션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이번 아시안게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또 매체는 "한국전이 조별리그 최대 고비"라면서 "이현중이 버티고 있는 한국을 꺾고 A조 1위를 차지한다면, 일본의 사상 첫 금메달도 보이기 시작한다"고 내다봤다. 일본 남자농구의 역대 최고 성적은 은메달로, 1951 뉴델리 대회와 1962 자카르타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이현중을 막아야 한다"고 분명하게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