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심각한 부진에 가려졌지만 리버풀의 시즌 초반 흐름도 심상치 않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공격진을 강화했지만 또 다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풀럼과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센 비판이 쏟아질 만큼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안도니 이라올라 신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리버풀은 올 시즌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결과를 포함해 개막 4경기에서 1승3무(승점 6)를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자리했다. 아직 패배는 없지만 승리 역시 단 한 차례뿐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리버풀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무엇보다 이날 상대가 개막 후 3연패에 빠져 있던 풀럼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풀럼은 난적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내며 올 시즌 리그 첫 승점을 신고했다.
리버풀은 이날 화려한 공격진을 총출동시켰다. 'EPL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알렉산데르 이삭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EPL 이적료 2위' 플로리안 비르츠도 선발로 나섰다. 이삭은 리버풀 이적 당시 1억 2500만 파운드(약 2480억원), 비르츠는 1억 1650만 파운드(약 230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여름 1억 2300만 파운드(약 2300억원)의 이적료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프랑스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까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격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리버풀 공격진은 끝내 풀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더선은 "리버풀의 4억 파운드(약 7200억원)짜리 공격진이 둔하고 엉성했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더 타임스 역시 "리버풀 공격진이 길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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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리버풀을 취재한 '리버풀 에코'의 이안 도일 기자는 "43년 반 동안 축구를 보면서 내가 현장에서 본 경기 가운데 최악의 경기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은 답답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코스타스 치미카스를 빼고 밀로시 케르케즈를 투입했다. 후반 15분에는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빅토르 무뇨스를 대신해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코디 학포를 동시에 내보냈다. 후반 27분에는 바르콜라와 로날드 아라우호를 불러들이고 리오 응우모하와 제레미 프림퐁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어떤 카드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치에서도 리버풀 공격진의 답답함이 드러났다. 리버풀은 전체 슈팅 14개를 기록해 풀럼(10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쳐 풀럼보다 오히려 1개 적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리버풀은 이날 빅찬스를 네 차례나 놓치며 승리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리버풀의 기대득점(xG)은 1.28이었다. 평균적으로 한 골 이상을 기대할 만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실제 득점은 '0'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안방에서 또 승리를 놓쳤다. 안필드의 위력마저 예전 같지 않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리버풀은 2026년 안필드에서 치른 최근 EPL 12경기 가운데 단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한때 상대팀에 공포 그 자체였던 안필드에서조차 승점을 꾸준히 쌓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