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순위 싸움의 승부처에서 뼈아픈 홈런을 허용한 두산 베어스의 일본인 투수 타카다(24)가 결국 SNS를 통해 고개를 숙이며 간곡한 당부를 남겼다. 자신을 향한 경기력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가족을 향한 도를 넘은 악플과 협박만큼은 멈춰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타카다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스토리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장문의 심경 글을 게시했다.
그는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저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비난이나 협박성 댓글은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린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반등 의지를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5위 자리를 지키려는 두산과 6위에서 맹추격 중인 NC 사이에 펼쳐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타카다는 6회초 두산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NC 타선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특히 1사 1루에서 권희동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3타자를 상대하며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후 팬들의 아쉬움과 비판은 곧장 선수에게 직접 향했다. 타카다의 SNS에는 선수를 향한 질책을 넘어 무분별한 인신공격과 가족의 신변을 위협하는 수준의 협박성 메시지로 이어진 모양새다. 결국 타카다는 직접 글을 올려 가족 보호를 위한 자제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가 질책과 비판을 받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기와 무관한 가족을 표적으로 삼아 비난과 협박을 쏟아내는 것은 비판의 범주를 넘어선 명백한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포츠계 전반에서도 도를 넘은 악플러들에 대한 엄정 대처가 강조되는 가운데, 성숙한 응원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