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판정까지 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핏불이 그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5)가 8년 만의 UFC 랭킹 복귀를 향한 준비를 마쳤다. '좀비 주니어' 유주상(32)도 프로 데뷔 첫 패배를 털어내고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최두호와 유주상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UFC 331 공식 계체를 나란히 통과했다.
최두호는 66.2㎏을 기록했다. 상대인 UFC 페더급 랭킹 15위 파트리시우 핏불은 66㎏으로 저울을 내려왔다. 두 선수는 페이스오프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며 마지막 신경전을 끝냈다.
최두호와 핏불은 20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31: 반 vs 판토자 2' 메인카드에서 격돌한다.
최두호에게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걸린 경기다. 지난 2016년 UFC 페더급 랭킹 11위까지 올랐던 그는 2018년 이후 8년 만의 랭킹 재진입을 노린다.
최두호가 승리하면 2023년 8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은퇴한 이후 3년 만에 한국인 UFC 랭커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분위기도 좋다. 최두호는 빌 알지오와 네이트 랜드웨어, 다니엘 산토스를 연달아 쓰러뜨리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UFC에서 거둔 6승은 모두 KO 또는 TKO였다.
최두호는 지난 5월 산토스를 보디샷 TKO로 꺾은 직후 핏불을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당시 그는 벨라토르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제패한 핏불의 바통을 이어받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핏불은 종합격투기 통산 46전 37승 9패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12차례 KO와 12차례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UFC에서는 1승 2패를 기록 중이지만 최두호에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피니시 승리를 예고했다. 핏불이 2라운드 KO를 자신하자 최두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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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는 "판정까지 가는 경기를 생각하며 준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경기가 그렇게 끝난 적은 많지 않았다. KO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판정까지 준비했지만 핏불이 그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이다. 펀치 강도는 내가 더 낫다. 펀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기술에서도 내가 앞선다"라고 자신했다.
10년 전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는 확신도 있다. 최두호는 "기술 완성도와 종합격투기에 대한 이해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컨디셔닝과 체력, 파워와 폭발력도 지금이 더 낫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싸우면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약점이 너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없앴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나"라고 강조했다.
언더카드에서는 유주상이 마이클 애스웰 주니어와 맞붙는다. 유주상은 66㎏, 애스웰은 66.2㎏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두 선수는 악수를 나눈 뒤 팽팽한 눈싸움을 벌였다. 유주상은 두 주먹을 들어 올리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유주상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9승 1패다. UFC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UFC 데뷔전에서 제카 사라기를 경기 시작 28초 만에 KO로 쓰러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산토스전에서는 2라운드 TKO로 패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당시 유주상은 경기 도중 가드를 내리고 상대를 도발하다가 왼손 훅을 허용했다. 패배 이후 도발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유주상은 자신의 경기 방식을 억지로 바꾸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들어가면서 도발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를 해도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 그런 상황이 다시 나오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대 애스웰은 통산 11승 5패, UFC 1승 3패를 기록했다. 11승 가운데 6승을 KO 또는 TKO로 따낸 타격가다. 다섯 차례 패배는 모두 판정으로, 아직 한 번도 피니시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
유주상은 애스웰의 맷집과 끊임없이 앞으로 나오는 투지를 경계했다. 다만 나머지 능력에서는 자신이 앞선다고 판단했다.
그는 "애스웰의 맷집과 계속 들어오는 터프함을 제외하면 내가 가진 장점이 더 많다. KO 기회가 온다면 잡겠지만 판정까지 가는 상황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최두호와 유주상의 곁에는 정찬성이 있다. 정찬성은 두 선수의 코치로 이번 대회에 동행했다.
최두호에게는 들뜨지 말고 평소처럼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유주상은 정찬성과 함께 체력과 피지컬을 보완했다. 특정 기술보다 믿고 의지할 사람이 곁에 있다는 점에서 큰 힘을 얻었다.
최두호는 다시 랭킹으로 올라가기 위한 승부를 치른다. 유주상은 첫 패배 이후 자신의 방식이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한국 페더급을 대표하는 두 파이터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옥타곤에 오른다. 최두호는 전설의 바통과 랭킹을, 유주상은 잃었던 승리와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