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포기하고 금메달 걸었다! 이준석, 2-0 완승→아시안게임 테크볼 역사상 첫 금메달

정규직 포기하고 금메달 걸었다! 이준석, 2-0 완승→아시안게임 테크볼 역사상 첫 금메달

OSEN 제공
2026.09.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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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레야위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규직 계약 기회를 포기하고 사비를 들여 헝가리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준석은 한국 테크볼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축구 선수 출신인 그는 생업과 안정된 미래를 내려놓고 훈련에 매진한 끝에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OSEN=정승우 기자] 정규직 계약을 포기하고 사비를 들여 종주국 헝가리로 향했던 이준석(27)이 대한민국 테크볼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해 초대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꺾었다.

테크볼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이준석은 한국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테크볼 메달리스트이자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결승 출발은 쉽지 않았다. 이준석은 1세트 초반 연달아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갔다. 강한 공격으로 첫 점수를 따낸 뒤 침착하게 추격해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이준석의 집중력이 빛났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9-8로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 점 차 우위를 지켜내며 첫 세트를 12-11로 가져왔다.

흐름을 잡은 이준석은 2세트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6-2로 달아나며 알레야위를 몰아붙였다. 알레야위가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격차는 오히려 8-2, 9-2, 10-3으로 벌어졌다.

승리를 확신한 이준석은 점수를 올릴 때마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잠시 10-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두 점을 연달아 따내며 12-5로 경기를 끝냈다.

이준석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모든 경기를 2-0으로 마쳤다.

8강에서는 쿠다이베르디 아브딜아지조비치 아이다르베코프(키르기스스탄)를 2-0(12-2, 12-1)으로 완파했다. 준결승에서는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을 만났다.

준결승 역시 출발은 불안했다. 첫 세트 초반 4점을 연속으로 내줬지만 짧은 서브로 상대 실수를 끌어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6-5로 역전한 이준석은 크게 포효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10-6까지 달아났다.

에이단이 10-10으로 따라붙었지만 이준석은 긴 랠리 끝에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12-1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이준석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에이단이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이준석은 결승 진출과 함께 한국 테크볼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준석은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았다. 결승에서도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테크볼에 역사적인 첫 금메달을 안겼다.

금메달까지 향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준석은 21세까지 K4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뛰었다. 프로 무대의 벽을 넘지 못해 축구화를 벗었지만 공과의 인연까지 끊지는 않았다.

족구 선수로 활동하던 이준석은 22세부터 테크볼에 도전했다. 어린 시절에는 조영욱 등과 함께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축구에서 익힌 볼 컨트롤을 새로운 종목의 무기로 바꿨다.

인생을 건 선택은 지난 2월 시작됐다. 테크볼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준석은 태극마크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이준석은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훈련을 병행했다. 정규직 계약 기회까지 포기하고 운동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비를 들여 테크볼 종주국 헝가리에서 전지훈련도 진행했다.

지원은 충분하지 않았다. 국내에는 테크볼 실업팀이 없었고 대한테크볼협회도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가 아니어서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수 없었다. 다른 종목 국가대표들과 같은 수준의 훈련 및 식사 지원을 받기도 어려웠다.

이준석은 생업과 안정된 미래를 내려놓고 한국 테크볼의 불모지를 직접 개척했다. 그 선택은 아시안게임 초대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이다. 탁구의 정교한 각도와 축구·족구의 볼 컨트롤, 세팍타크로의 화려한 공중 기술이 결합됐다. 2012년 헝가리에서 시작됐다.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되며 두 세트를 먼저 따낸 선수가 승리한다. 각 세트는 12점을 먼저 얻으면 끝나고 듀스는 마지막 3세트에만 적용된다. 선수는 세 차례 터치 안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하며 같은 신체 부위를 연속해서 사용할 수 없다.

축구에서 프로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이준석은 축구공을 내려놓지 않았다. 족구를 거쳐 테크볼에서 다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정규직 계약까지 포기했던 27세 청년의 도전은 대한민국 테크볼 최초의 금메달로 완성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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