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네요."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말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직후다. 이날 한국은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아니라 직접 멘트를 덧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지현 감독이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한 대상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KBO리그 10개 구단이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KBO리그는 휴식기 없이 리그가 진행 중인데,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선수 차출에 응해준 점에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실제 각 구단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흔쾌히 선수 차출에 협조했다. 이는 대표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고, 고스란히 금메달 원동력이 됐다.
류지현 감독은 "시즌 중간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없는 상황이다. 막판 순위 싸움도 굉장히 치열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각 팀의 에이스, 주축 타자들, 주축 선수들을 저희가 선택했을 때 굉장히 협조를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10개 구단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아시겠지만 그라운드 문제, 빨래 문제, 버스 문제, 식사 문제 등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참고 있었지만 이런 걸 KBO 총재님과 총장님이 도와주셨다. 국제팀이나 분석팀은 잠도 못 자면서 도와줬다. 자연스럽게 경기력에 도움이 많이 됐다. KBO에도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는 수월하게 통과했으나 사회인 소속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슈퍼라운드 0-5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승 진출을 두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과 마주했다. 그나마 일본과 다시 마주한 결승에선 3-1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그러나 "메이저 대회, 아시안게임 이런 단기전 금메달은 쉽게 찾아오는 게 아니다. 정신적인 압박감을 이겨내면서 금메달을 따냈다는 부분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며 "특히 어떤 대회든 한일전은 이겨야 된다는 중압감이 굉장히 크다. 선수들도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다.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뒀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활약한 곽빈과 문보경, 김도영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은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24명 선수 모두 대한민국 대표팀이고, 대표팀이 하나가 됐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칭찬하고 싶은 건 리더급 선수들이 굉장히 앞장서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거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줬다. KBO리그에서도 역시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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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류지현 감독은 "모든 종목의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쉬운 자리가 아니다.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움직였다"며 "국가대표 감독에게 잠은 사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감독 자리의 무게감은 똑같다. 2주 동안 최선을 다했다. WBC도 마찬가지였지만 2주 동안 제 인생을 걸었다. 걸고 왔기 때문에 돌아간 뒤부터는 조금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