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퓨처스리그 '유일의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의 가을 기적이 마지막 관문에서 멈춰 섰다. 버스를 대절해 올라온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투수 고효준(43)의 현장 격려까지 더해졌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울산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북부리그 챔피언' 상무 피닉스와의 맞대결에서 아쉽게 3-8로 무릎을 꿇으며 통합 우승에는 실패하며시즌을 마쳤다. 1회초 하재훈의 투런포를 앞세워 2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잇달아 실점하며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사실 이번 시즌 울산의 발걸음은 그 자체로 파란이었다. 창단 첫해부터 정규시즌 남부리그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정상에 섰고, 챔피언 결정전 준결승에서는 한화를 꺾고 파이널 무대까지 진출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모인 방출 선수들과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만든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KBO 리그 1군에서 경력을 어느 정도 쌓은 1.5급 선수들과 특급 유망주들이 군 복무를 위해 포진한 북부리그 1위 상무의 벽은 높았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 1승 4패의 열세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재현되며 결국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닿지 못했지만, 고척스카이돔 1루 관중석의 열기만큼은 챔피언 못지않았다.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이라는 어려운 일정 속에서도 울산 팬들의 발걸음은 뜨거웠다.
특히 팬들의 자발적인 '상경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 구단 관계자는 "울산 팬분들 약 35명이 자발적으로 그룹을 만들어 관광버스 1대를 대절해 울산에서 고척까지 올라와 주셨다"며 "평일 월요일인데도 먼 곳까지 직접 찾아와 1루 응원단석을 채워주셨다. 창단 첫해부터 울산 팬들께서 웨일즈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수단을 향한 든든한 응원군도 현장을 찾았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앞둔 오후 5시가 넘어 베테랑 투수 고효준 선수가 직접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장원진 울산 감독과 짙은 포옹을 나누며 결전을 앞둔 사령탑과 후배들에게 따뜻한 힘을 불어넣었다.
자발적으로 버스를 대절해 목청껏 응원가를 부른 팬들, 그리고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탠 선배의 격려까지 하나로 묶였으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울산을 향해 웃어주지 않았다. 창단 첫해를 수놓았던 '유일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의 눈부신 돌풍은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