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안방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4로 크게 패했다.
이번 경기는 모레노 임시 감독의 두 번째 경기였다. 앞서 한국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전혀 다른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에도 추가 실점하면서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그나마 한국은 '캡틴' 손흥민(LAFC)이 후반 만회골을 터뜨려 자존심을 지켰다. 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58골(149경기)을 기록해 '레전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내달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날 모레노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예고했던 4-4-2 포메이션을 다시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는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가 나섰다. 미드필드에는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희찬(샬케04), 이재성(마인츠),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가 배치됐다.
수비라인은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이태석(아우스트라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클럽 브뤼헤)이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디에고 포를란 임시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의 남미 강호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한국을 만나기 전까지 5무 3패로 8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고, 지난 24일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부진에 빠져 있던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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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간판 스트라이커 다윈 누녜스(알힐랄)를 중심으로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스포르팅 CP), 루카스 토레이라(갈라타사라이),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로날드 아라우호(리버풀)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슈팅을 쉽게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12분 이강인이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진에 막혔다.
오히려 1분 뒤 우루과이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우루과이는 한국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아라스카에타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누녜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27분에도 실점했다. 이번에는 아라스카에타가 직접 해결했다. 한국 수비진 앞에서 기회를 잡은 아라스카에타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열면서 점수 차를 0-2로 벌렸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졌다.
설영우는 상대 공격수 브리안 로드리게스(클루브 아메리카)와 신경전을 벌였고, 이한범은 공에 얼굴을 맞아 쓰러지는 장면도 나왔다.
한국은 전반이 끝나기 전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공격에 집중한 순간 수비 라인이 무너지면서 우루과이에 역습을 허용했다.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공을 걷어냈지만 오히려 한국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자책골이 됐다.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내준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 등이 빠졌고 박진섭(저장FC), 김태현(전북현대), 조현택(울산HD), 김민수(레인저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는 듯했다.
김민수는 후반 초반부터 과감한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전반보다 공격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후반 10분에는 절호의 기회도 찾아왔다. 오현규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한국 입장에서는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우루과이는 한국 수비진의 뒷공간을 계속 노렸다.
결국 후반 17분 네 번째 골까지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누녜스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누녜스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이후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후반 21분에는 김승규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실수를 범하며 또 한 번 치명적인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김승규가 이어진 아라우호의 슈팅을 직접 막아내 추가 실점은 피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손흥민이 후반 35분 만회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만회골도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4 완패로 끝났다.
에콰도르전 3-0 대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모레노호는 두 번째 경기에서 수비 불안과 결정력 부족을 동시에 드러내며 큰 숙제를 떠안았다.
이제 베네수엘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