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배드민턴연맹(BWF)마저 안세영(24·삼성생명)을 향한 극찬 세례를 쏟아냈다. 부상 악재와 큰 점수 차 열세를 뒤집고 전설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를 넘어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을 작성한 투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BWF는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세영을 '안-스토퍼블 포스(An-Stoppable Force·멈출 수 없는 안세영의 기세)'라 칭하며 덴마크오픈 결승전 대역전 드라마와 신기록 달성을 집중 조명했다.
연맹은 전인미답 대기록을 쓴 안세영에 대해 "마지막 3게임 인터벌에서 5-11로 뒤처졌을 때 안세영의 역사적인 순간은 다음 주까지 미뤄지는 듯 보였다"며 "하지만 의심이 피어오르던 바로 그 순간, 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진정한 챔피언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12점 중 11점을 쓸어 담았고 세계 랭킹 1위가 통산 47번째 타이틀을 차지하는 길을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묘사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지난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시간 27분의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통산 47번째 국제 대회 타이틀을 따내 수지 수산티(46회)를 제치고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여자 단식 선수로 우뚝 섰다.
기록 달성 과정은 극적이었다. 2게임 도중 코트에서 미끄러진 뒤 3게임 초반 오른발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5-11까지 밀렸으나, 특유의 불굴의 집중력으로 12-12 균형을 맞춘 끝에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BWF를 통해 "많은 역사를 쓰고 기록을 깨고 싶지만 늘 한 경기씩 집중하고 있다"며 "팬들이 나를 보기 위해 찾아와주고, 내가 뛰는 모든 경기를 즐겨주는 것이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상황에 대해 "코트 상태가 까다로워 미끄러졌고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트레이너와 상의해 몸 상태를 확인한 뒤 향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3게임에서 코트가 느려진 쪽으로 넘어가면서 더 큰 자신감과 열정이 생겼고, '이건 나의 승리'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39번째 맞대결을 치르며 통산 전적을 24승 15패, 상대 전적 10연승으로 늘린 라이벌 야마구치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는 나의 최고 라이벌이다. 항상 이기고 싶고, 나를 더 열심히 훈련하게 만드는 자극제"라며 "왕즈이와 천위페이(이상 중국) 역시 훌륭한 라이벌이며 그들이 있어 기쁘다. 라이벌의 존재는 나를 더 발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011명 읽는 중
안세영은 올해 치른 62경기에서 61승 1패, 승률 98.4%라는 경이로운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이어 덴마크오픈까지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챔피언의 도전은 계속된다. 안세영은 현지 시간으로 2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슈퍼 750)에서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다. 첫 경기 32강 상대는 통산 10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푸사를라 벵카타 신두(인도·1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