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떠나는' 두산 김태룡 단장 "저는 복이 참 많은 사람, 베어스로 와서... 팬 분들 야구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터뷰] '떠나는' 두산 김태룡 단장 "저는 복이 참 많은 사람, 베어스로 와서... 팬 분들 야구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김우종 기자
2026.10.24 07:3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두산 베어스에서 16시즌 동안 단장직을 수행한 김태룡 전 단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되었다. 김 전 단장은 재임 기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끌었으며 화수분 야구의 산실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선수단 이탈 사건을 딛고 우승을 차지했던 1995년을 꼽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는 물론, 한국 야구 프런트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야구인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현장에서 한 발 떨어져 두산 베어스의 자문 역할을 맡게 된 주인공. 김태룡(67) 전 두산 단장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전 단장은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런트로 프로야구 현장과 연을 맺은 뒤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사했다. 이후 매니저와 운영팀장, 운영홍보부문장 등을 역임한 뒤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 8월 단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두산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리그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전 단장 재임 기간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 기간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2015·2016·2019년)을 차지했다.

김 전 단장 재임 기간 성적만 좋았던 게 아니었다. 두산은 주력 선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유망주를 발굴하며 이른바 '화수분 야구'의 산실로 불렸다. 이런 두산을 진두지휘한 게 바로 김 전 단장이었다. 지난 2023년에는 단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두산 그룹 안에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렇게 무려 16시즌 동안 단장으로 현장을 누볐던 그가 이제 일선에서 물러난다. 두산은 김 전 단장이 자문을 맡기로 하면서, 정재훈 운영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19일 공식 발표했다. 두산 구단은 김 전 단장에 관해 "구단의 성장과 도약에 앞장섰던 김 전 단장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단을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단장이 현장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 전 단장은 "시원섭섭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스트레스 안 받으며, 편안하게 노후를 좀 보내라고 알맞게 (단장직을) 한 것 같다"면서 "저는 두산으로 와서 복을 참 많이 받은 사람이다. 지금까지 달려온 뒤 현시점에 은퇴하는 것도 복을 많이 받은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런 그에게 있어서 구단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과거 OB 베어스 시절 당시 뼈아픈 아픔을 딛고 우승을 통해 극적으로 일어선 순간을 꼽았다. 1995년 우승이었다. 김 단장은 "처음에 제가 매니저를 맡았을 적에 OB는 꼴찌였다. 당시 OB는 늘 하위권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OB는 1990년 7개 구단 중 7위, 1991년 8개 구단 중 8위에 각각 그쳤다. 그랬던 OB가 1992년 5위, 1993년 3위, 1994년 7위를 각각 오가더니 1995년 마침내 1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 전 단장은 "1994년 9월 쌍방울 레이더스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 이탈 사건 등의 큰일을 겪었다. 그랬던 팀을 이듬해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뒤 추슬렀고, 1995년 우승을 거뒀다. 그때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던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왜 2010년대 후반 두산 왕조 시기가 아닌, 그때가 더욱 깊게 기억에 남았을까. 김 전 단장은 "당시 선수단 구성이 왕조 때보다 더 좋았다. 그렇게 사건을 겪은 뒤 이듬해 우승을 차지했으니까…. 엄청난 일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격동의 현대사를 함께 보낸 야구계의 산증인이기도 한 김 전 단장이다. 그는 "IMF도 겪었다. 그때 직원들이 한 16명 정도 나갔다. 선수 중에서도 고액 연봉 순위대로 내보내야만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도 겪었고…"라면서 "정말 원 없이 해볼 거는 다 해본 것 같다. 이제는 방송에 출연해야 하나"라며 껄껄 웃었다.

이제 두산은 그의 뒤를 이어 정재훈 신임 단장이 새롭게 맡는다. 이미 단장과 운영팀장으로 누구보다 가깝게 지낸 둘이다. 그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단장은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함께했다. 그리고 미국 독립 리그에서 뛸 때도 계약을 풀어준 인연이 있다. 또 빨리 한국으로 돌아와 프런트부터 시작해보라 권유했던 기억도 난다"면서 "두산은 지금부터다. 정 단장이 이제는 추진력을 발휘해 잘 해낼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단장은 두산은 물론, KBO 리그 팬들을 향해 진심 어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금 야구 붐이 최절정"이라면서 "예전에는 정말 한 경기에 팬 분들이 5천 명 정도 모신 채 경기할 때도 있었다. 그런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은 우리 팬 분들이 야구를 사랑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태룡(왼쪽) 두산 베어스 전 단장과 박철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왼쪽) 두산 베어스 전 단장과 박철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룡 두산 베어스 전 단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