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키보드 워리어들, 이제 경찰 조사 각오해야 하나…디아즈 결국 폭발, “할 말 있으면 내 변호사와 이야기하라” 강경 대응 선언

비겁한 키보드 워리어들, 이제 경찰 조사 각오해야 하나…디아즈 결국 폭발, “할 말 있으면 내 변호사와 이야기하라” 강경 대응 선언

OSEN 제공
2026.10.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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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자신과 가족을 향한 도 넘은 사이버 폭력에 대해 변호사를 통한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디아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에 대한 악담과 저주로 인해 가족의 건강이 나빠졌으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 이후 디아즈의 아내에게 쏟아진 욕설 DM 등이 이번 분노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OSEN=광주, 손찬익 기자] 비판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경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수의 가족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다면 더 이상 팬심이라 부를 수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자신과 가족을 향한 도 넘은 사이버 폭력에 결국 분노를 드러냈다.

디아즈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동안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악성 메시지에도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가족을 향한 공격이 끊이지 않자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러분이 지난해만큼 저를 좋아하지 않고, 지난해처럼 응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은 제가 이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위선적인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족이 겪은 고통도 털어놓았다. 디아즈는 “여러분은 올해 제 가족에게 너무나 큰 상처와 피해를 주었다. 제 가족을 향해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부었고, 그런 와중에 제 가족들은 건강까지 나빠졌다”며 “심지어 항상 건강했던 저희 강아지 세 마리도 건강상의 이유로 모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저에게 다가와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말아 달라. 저와 이야기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제 변호사와 이야기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단 하루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여러분은 저를 십자가에 못 박듯 비난하고 저주한다. 심지어 제 가족까지 공격한다”며 “제 가족들을 저주하고 공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며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아즈가 공개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데에는 가족을 향한 지속적인 사이버 폭력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4로 역전패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컸지만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

경기 후 디아즈의 아내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을 아무런 잘못도 없는 선수 가족에게 쏟아낸 셈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디아즈와 가족들은 그동안 지속적인 악성 메시지와 인신공격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비난에는 대응하지 않고 넘기려 했지만 공격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결국 디아즈가 직접 목소리를 높이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디아즈의 경기력이 이처럼 거센 비난을 받아야 할 정도였을까.

지난해 디아즈는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15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도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5리(541타수 165안타) 26홈런 129타점 86득점 OPS 0.89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홈런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삼성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지난해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 129타점을 올린 타자의 활약을 실패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지난해가 특별했을 뿐 올해 역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홈런 2개와 4타점을 기록하며 중요한 순간 장타력을 발휘했다.

물론 프로 선수에게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더 나은 활약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비판에도 분명한 경계가 있다.

안타를 치지 못했다고 아내가 욕설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팀이 패했다고 가족에게 저주와 악담을 퍼부을 권리도 없다. 선수의 플레이를 평가하는 것과 아무런 관계없는 가족의 인격을 짓밟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이러한 사이버 폭력이 특정 선수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선수와 가족은 물론 코치, 구단 관계자, 해설위원, 기자들까지 무분별한 악성 메시지에 노출돼 있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방패 삼아 상대방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모 구단의 베테랑 선수는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메시지에 시달리다 법적 대응에 나선 사례도 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뒤늦게 선처를 호소했지만 선수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만이 답일 수는 없었다.

디아즈가 “할 말이 있으면 변호사와 이야기하라”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실제 법적 절차에 착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분명하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친 대응이 아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사이버 폭력을 막기 위해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 상대방이 참고 넘어간다고 해서 그 행동까지 용서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팬이라면 선수의 경기력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비판이 가족을 향한 욕설과 저주로 이어지는 순간 응원의 본질은 사라진다.

디아즈가 바라는 것도 특별한 대우가 아니다. 자신과 가족이 부당한 공격을 받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 그 당연한 권리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다.

참는 사람에게 계속 인내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선을 넘은 행동에 합당한 책임을 묻는 문화가 필요하다. 디아즈의 분노를 단순한 감정 표출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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