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06p↑, 2300선 돌파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에 대한 폭발적인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나스닥지수가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이라 여겨지던 2,25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2,300선도 넘어섰다. 그러나 블루칩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다우존스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장초반부터 기술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들 기업의 수익개선을 이끌어낼 것인가를 심사숙고하던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폭풍과 같은 기세로 증시에 흘러들어왔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6.71포인트(4.85%) 상승한 2,305.5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더 큰 폭인 6.0%나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1시경 이미 기술적 저항선 2,500선을 돌파했다. 오후 들어 상승속도를 약간 늦추기도 했으나 마감 때까지 계속 치고 올라가 일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시스코 시스템 12%, 선 마이크로시스템 13.8%, 오라클 10.8%, JDS 유니페이스 8.1% 등이 돋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36.18포인트(0.32%) 오른 11,337.92로 마감됐다. 오전 장 내내 기술주로 폭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히려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갔다. 그러나 12시쯤에는 전날 수준을 회복하며 이후 조정국면을 거친 뒤 전날비 소폭 상승한 채 이날을 마쳤다. 그러나 필립 모리스, 프록터 앤 갬블, SBC 커뮤니케이션, 제너럴 모터스, 엑손 모빌은 주가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500대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S&P500지수는 20.87포인트(1.62%) 오른 1,312.83, 그리고 3,000대 기업 중 하위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러셀2000지수는 9.62포인트(1.90%)로 각각 마감됐다.
거래도 활발하여 나스닥에서는 23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4억주가 거래되었다. 오른 종목수가 모두 더 많아 양대시장에서 각각 26:14, 21:10의 비율로 내린 종목수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6.23%, 하드웨어 5.75%, 인터넷 7.47%, 멀티미디어 6.77%, 소프트웨어 6.15%, 텔레콤 4.02%, 네트워킹 5.65%, 반도체 7.41% 등 모두 기술주 부문이 이날의 상승을 주도했으며 금융증권주도 4.90% 상승했다. 그러나 석유와 은행부문은 이날도 하락했다.
특별한 재료가 전혀 없었던 이날 나스닥이 폭등한 것은 그동안 조심스럽게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던 투자자들이 이제 본격적인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호재가 없더라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DA 데이빗슨의 짐 포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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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존스의 전략가인 데이빗 파워스는 나스닥지수가 다우를 따라잡고 있다고 하면서 "기업의 수익과 관련한 뉴스가 여전히 암울한데도 이 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랠리를 보인 것은 아무래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아직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다우지수는 연준의 금리인하후 하루 뒤 기술적 저항선 1만 1천 선을 지난 해 1월이래 처음으로 돌파하는 개가를 올렸다. 금년중만 보아도 지난주말까지 4.8% 상승한 셈이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최고치에 비하면 56%, 금년만 따져봐도 11%나 하락한 셈이었고, 기술적 저항선이라 불리는 2천500선 돌파도 힘겨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금리에 민감한 부문 위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술주까지 그 여파가 크게 미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효과가 기술주의 수익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금년 들어 다섯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도 나스닥은 오히려 11%나 하락해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부문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형성돼 있기는 했지만 이날처럼 특별한 호재 없이 기술주가 폭등한 것은 블루칩에서 기술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추가적인 악재만 없다면 언제라도 주식을 살 준비가 되어 있다는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몇 개 기업의 투자등급 조정과 예상수익 조정이 있었다.
월트 디즈니는 투자등급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최근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진주만"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에 대한 투자심리를 부추길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등급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SG코웬이 AOL 타임 워터의 금년도 예상수익을 올려 잡으면서 AOL의 주가가 2.4% 상승했다. 야후와 아마존도 각각 8.8%, 8.0% 상승했다.
UBS 워버그가 컴퓨터회사인 팜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13.7%나 치솟았다. 재고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다음 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등급조정의 이유였다. 지난 금요일 수익 경고후 28%나 주가가 폭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은 경기하강국면에 개별기업의 악재에 특히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이론을 그대로 반영한 실례였다.
반면 UBS 워버그는 휴대기기 제조업체인 핸드스프링의 예상판매수익과 주당순익을 낮춰 잡았으나 주가는 오히려 5.3% 상승했다.
이날 합병소식도 잇따랐다. 프록터 앤 갬블(P&G)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의 일부 사업분야를 50억 달러에 매수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P&G의 주가는 2.7% 하락했다.
온라인 브로커업체인 이트레이드의 웹 스트리트 인수계획이 발표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각각 2%, 84% 올랐다. 같은 업계의 아메리트레이드와 TD 워터하우스도 각각 3.4%, 7% 주가가 상승했다.
온라인 음악배급업체인 MP3 닷콤의 주가는 62%나 올랐다. 프랑스의 비벤디 유니버설이 3억 7천만 달러 규모의 회사인수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제 2/4분기 예비실적 발표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4분기에 비하면 긍정적인 소식이 더 많을 것이고 나쁜 소식은 주로 소규모기업에서 흘러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은 내다봤다. 수익악화를 발표하는 기업 수는 많아도 1/4분기만큼 최악의 수익발표시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특별히 주목할 만한 기업의 수익발표는 없었다. 소매의류업체인 리미티드는 1/4분기 예상수익은 달성했으나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6% 하락했다.
토이저러스는 예상보다 손실규모가 컸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7.4% 상승했다. 연중 수익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의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