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암울한 경제지표,전지수 하락

[뉴욕마감]암울한 경제지표,전지수 하락

손욱 특파원
2001.05.26 07:29

[뉴욕마감]암울한 경제지표,전지수 하락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날 대거 발표된 경제지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그동안 증시를 지탱해 왔던 투자자들의 낙관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약속이나 한듯 심리적 저항선 2,250과 11,000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마감됐다.

국내총생산, 내구재주문실적, 주택매매실적이 좋지 않았고,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경기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밝히면서 기업의 수익실적 개선이 아직도 요원한 게 아니냐는 암울한 분위기가 지배한 하루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폭락하며 30분만에 1.4%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이 붕괴되었으나 이후 조정국면을 거치며 그래도 2,250선은 지킨 채 이날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31.01포인트(1.36%) 하락한 2,251.0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며 이후 조정국면을 거쳤으나 하락 폭은 더욱 커지며 간신히 1만1000선에 턱걸이했다. 전날보다 117.05포인트(1.05%) 하락한 11,005.37을 기록했다. 보잉,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허니웰, 제너럴 일렉트릭, 월마트, 월트 디즈니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으며, 알코아, 필립 모리스, 3M은 주가가 올랐다.

S&P500지수는 15.28포인트(1.18%) 떨어진 1,277.89로 마감한 반면 러셀2000지수는 508.62로 마감했는데 그 낙폭이 1.78포인트(0.35%)로 다른 지수에 비해 매우 작았다.

거래량은 이날 매우 작았다. 3일 연휴를 앞두고 주식거래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한 투자자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9억주, 나스닥에서는 13억주 정도가 손을 바꿨다.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보다 작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4;16, 18:20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1.10%, 하드웨어 1.69%, 인터넷 1.75%, 멀티미디어 3.26%, 소프트웨어 2.09%, 텔레콤 2.29%, 네트워킹 4.20%, 유틸리티 1.69%의 하락 폭이 컸다. 금과 석유 항공부문 정도가 이날 상승했다.

이날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당초의 증가율 2%에서 1.3%로 조정 발표됐다. 여전히 지난 해 4/4분기 1%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4%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0.7%포인트에 해당하는 조정치의 대부분이 기업의 재고를 실제보다 높게 추정함에 따른 것이어서 내용면에서는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었다. 기업이 재고를 적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도달하면 그 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바탕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GDP 구성요소의 하나인 소비지출도 이날 조정됐는데 당초의 3.1% 증가에서 2.9%로 하향 조정됐다.

내구재주문실적도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아 월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4월중 기계 전기 항공장비 주문실적이 5%나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애널리스트들은 2% 정도의 하락을 예상했었다. 3월의 2.2% 증가에 비하면 엄청난 하락폭이다. 경기침체의 주역인 제조업부문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소식이었다. 직접적으로는 보잉, 제너럴 일렉트릭, 허니웰 같은 회사의 주가에 치명타를 먹였다.

4월중 주택매매실적도 4.2%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신규주택판매실적과 맥을 같이 하며 주택경기도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5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달 88.4에서 92.0로 올랐다. 수치상으로는 개선된 것이긴 해도 이미 월가에서는 92.5 정도로 예상하고 있던 터라 이날의 악재들을 상쇄할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전날 저녁 미 연준 의장 그린스펀은 이코노미스트 클럽에서 "경기가 예상보다 더 취약해 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금리 추가인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하강 국면이 예상했던 것 보다 오래 갈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은 정책적으로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금년 들어 다섯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는 앞을 내다보고 취한 경기부양조치였으며 이 효과는 금년 하반기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소비지출이 개인소득 감소에 따라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통제하에 있어 걱정할 바 아니라고 못박았다.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물가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뜻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칩장비주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조정이 있었으나 반도체주의 상승세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프루덴셜 증권은 KLA 텡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테러다인의 등급을 "강력매수"로 조정했다. 이들 기업은 주가변동이 거의 없었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6%가량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는 XO 커뮤니케이션의 등급을 "강력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9.3% 곤두박질했다. 프루덴셜증권은 세브롱과 텍싸코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0.2%, 0.5% 올랐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주가는 3% 하락했다. 이 회사의 금융부문인 GE 캐피탈이 금융서비스회사인 피노바에 70억불을 공여하기로 함에 따른 것이었다. 피노바는 23.8% 폭등했다.

이날 몇몇 회사가 수익 또는 판매실적 전망을 했다.

티보(TV 레코드서비스)는 분기 순손실규모가 주당 1.2달러라고 밝혔는데 예상손실 1.23달러, 전년 같은 기간 2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어서 주가는 큰 폭 31.8% 올랐다.

ADC 텔레콤(텔레콤장비업)은 예상손실 13센트를 상회하는 15센트를 기록함으로써 주가가 17%나 하락했다. 다음 분기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5센트 규모의 순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는데 이날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에 촉발되어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4.2% 하락했다.

다이텍 커뮤니케이션은 앞으로 6개월간 판매실적이 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텔레콤 장비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주가는 40% 가량 폭락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각 기업이 수익전망에 대해 암울한 소식만을 전함에 따라 앞으로의 장세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밸러스트라 캐피톨의 짐 멜처는 "4월 이래의 상승국면이 지속될 지 불확실하다"라고 하면서, 이제 예비수익 발표시즌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예상하고 있던 실적과 크게 비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에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리서치 그룹의 조 리로는 "이번주 그동안의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거셀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고 하면서, 증시는 비교적 잘 막아낸 셈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게다가 그린스펀 의장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증시에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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