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기대, 사흘째 상승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수익경고 소식이 이어지긴 했으나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지수가 상승했다. 미 연준의 정례회의가 이제 일주일 후로 다가온 데 따른 추가금리인하 기대심리도 크게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조정국면을 거쳐 줄곧 상승행진을 계속하다 마감직전 1시간 약간 물러서며 전날보다 27.50포인트(1.35%) 상승한 2,058.74로 마감됐다. 연 사흘째의 상승세다. 시스코 시스템 10%, JDS 유니페이스 9%, 퀄컴 8.2%, 썬 마이크로시스템 3% 같은 대형주들이 지수상승을 선도했다.


다우존스지수도 나스닥과 비슷한 일중 패턴을 보이며 68.10포인트(0.64%) 오른 10,715.43으로 마감됐다. 금리인하효과를 직접적으로 받게되는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제너럴 모터스, 이스트만 코닥, 홈 디포, 알코아, 월트 디즈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 그룹이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며 보잉, SBC 커뮤니케이션, 3M, 존슨 앤 존슨, 휴렛 팩커드는 하락했다. 특히 에어버스와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잉의 하락폭이 컸다.
S&P500지수는 13.90포인트(1.14%) 상승하며 1,237.04를, 러셀2000지수는 1.61포인트(0.33%) 상승하며 497.49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 나스닥에서 20억주가 거래되며 비교적 활발했다.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하여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4, 20:1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3.49%, 증권보험 3.37%, 네트워킹 2.96%, 텔레콤 3.09% 부문이 이날의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며 하드웨어 1.74%, 인터넷 1.86%, 교통 2.24% 부문도 선전했다. 그러나 반도체주는 이날 또 0.19% 하락했으며 화학 0.9%, 금 1.89%. 석유 1.28%, 유틸리티 2.65%, 천연가스 3.11% 부문도 약세를 보였다.
전날에 이은 주가 상승행진에 대해 적지 않은 관계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데 따른 랠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아직도 경기회복과 기업수익개선에 대해 회의적이고, 최근 증시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이번 달 들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한 일시적인 반발매수세의 영향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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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분석은 투자자들이 연일 계속되는 기업수익경고 소식을 주의깊게 살피면서도 다음주에 있을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임박해짐에 따라 이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0.25%포인트는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의 랠리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리먼 브러더스의 롭 아리안코는 "이제 투자자들이 시장에 흘러들어오는 악재에 대해 더 이상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증시는 지난 월요일을 고비로 바닥을 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34,000명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만의 감소세인 데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보다 23,000명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이로써 경기회복의 걸림돌의 하나였던 고용면에서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작용했다. 금년들어 쇄도했던 감원열풍도 이제 서서히 식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날의 경기선행지수에 이어 이날 다시 거시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4월중 무역적자규모도 발표됐다. 3월의 331억불에서 322억불로 9억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강세로 수출도 부진했지만 국내경기침체로 인한 수입감소규모가 더 컸던 탓에 적자규모가 준 것으로 알려졌다.
모간 스탠리의 예비수익발표도 한 몫 거들며 특히 블루칩주의 상승을 이끌어냈다. 모간 스탠리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순익이 34% 감소한 주당 82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월가의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주가는 8.8% 상승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등 여타 금융주도 상승했다.
이스트만 코닥도 주당순익 1달러에서 1.3달러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인하면서 주가가 3.6% 상승했다. 월가의 예상치 1.12달러 범위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랜스메타(마이크로 프로세서 제조)는 금분기 판매실적이 1/4분기에 비해 40 내지 45%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57.9%나 하락했다. 일본에서의 수요감퇴가 치명적이라 그 이유를 밝혔는데, 지난 4월 발표 때에는 오히려 판매수익이 약간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발표한 것과는 터무니없는 결과여서 이날 타격이 컸다.
샌미나(전자산업)와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웹 호스팅 서비스)도 수익경고 대열에 합류했다. 샌미나는 금분기 순익이 주당 10센트 정도로 월가의 예상치의 절반 정도밖에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소더스는 금분기와 금년중 판매수익이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미나는 이날 4% 하락했으며 엑소더스는 연초 20달러였던 것이 이날 1.6달러로 마감됐다.
하니웰은 이날 주가가 다시 1.2% 하락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가 제너럴 일렉트릭과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 있을 파급효과를 고려,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제너럴 모터스는 골드만 삭스의 6월중 판매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의 영향을 받아 4%나 주가가 상승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사의 투자정책위원회는 한 연구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하조치가 임박하면서 시장은 기업수익개선과 경기회복의 신호를 필요로 한다. 현재 증시는 전환기에 있다. 베어 마켓의 종말이 가까운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불 마켓이 바로 오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 밀고 밀리는 지리한 소모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게 주요 논점이다.
그리고 최근 투자자들이 대형 성장주에서 소형 가치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정하는 나스닥과 S&P500지수에 미치는 가중치가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