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폭풍전야...나스닥↑,다우↓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별다른 기업예비수익 발표없이 오는 27일(수요일) 오후로 예정돼 있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조치에 대한 예상이 이날의 장세를 이끌었다. 개장초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금리인하에 임박해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투자전력을 세움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만이 마감 1시간전부터 랠리를 보이며 플러스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서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임박한 이 시점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감에 임박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16.03포인트(0.79%) 상승한 2,050.87로 마감됐다.
최근 몇주간 기술주에 비해 선전했던 구경제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동안 경기둔화의 피난처 역할을 잘 해왔으나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 불안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하며 100.37포인트(0.95%) 떨어진 10,504.2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75포인트(0.55%) 하락한 1,218.60을, 러셀2000지수는 4.42포인트(0.90%) 하락한 484.23을 기록했다.
이날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거래를 자제하고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다리면서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에서 14억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뉴욕거래소에서는 내린 종목수가 18:13 비율로 많았으나 나스닥에서는 오른 종목과 거의 비슷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2.06%, 바이오테크 3.27%, 제지 1.57%, 소매 2.30%, 교통 1.83%, 천연가스 1.23% 부문이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바이오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구경제주였다. 반면 기술주는 선전했는데 반도체 2.72%, 컴퓨터 1.90%, 금 2.98%, 인터넷 3.86% 부문이 이날 앞장섰다.
미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다음날부터 이틀 예정으로 열리게 된다. 따라서 오는 27일 수요일 오후 2시경이면 금리인하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자자들은 금리인하폭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팡질팡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0.5%포인트 하락 가능성을 반으로 보고 금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 시장은 인하폭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브리언 머레이 포스터 시큐리티의 피터 쿨리지는 "이날처럼 거래가 한산한 후에 어떤 촉매제가 나타나면 시장심리를 부추겨 지수를 급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잠재력이 내재돼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시장을 이끌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는 지수는 보통 하락하지만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에는 다시 반등하기 때문에 하락폭은 크지 않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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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로숴의 로버트 디키도 이날의 장세에 대해 폭풍전야로 비유했다.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서 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은 랠리 직전에 보이는 일상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기업수익경고는 이어지겠지만 수요일의 금리인하 폭을 차분히 내다보면서 "큐" 싸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트림 탭스가 지적했듯이 지난주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온 펀드가 47억불 규모에 달하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금리인하와 동시에 시작될 랠리는 가속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일련의 기업수익 경고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오히려 상승했던 것은 4/4분기에는 기업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신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이제는 3/4분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되고 내년에 들어서면 기업수익이 정상적인 모습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명하고 구체적인 신호가 필요한 단계라는 것이 월가의 지적이다.
이날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인 종목은 제너럴 일렉트릭 -3.18%, 루슨트 테크놀로지 -3.01%, 홈스테이크 마이닝 +21.35%, 하니웰 -1.91%, EMC 코퍼레이션 +7.46%, 노텔 네크워크 +2.74% 등이었다.
이날 구경제주인 캐터필라와 홈 디포는 큰 폭 하락한 반면 기술주인 시스코 시스템(4.2%)과 썬 마이크로시스템(2.7%)는 상승하면서 이날 구경제주에서 기술주로 투자관심이 쏠렸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컴팩 컴퓨터도 주가가 2.4% 올랐는데 비용절감계획과 더불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업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PC 판매가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둔화됨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정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게 된 데 주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금업계의 합병소식이 이날 금지수를 3.1%나 올려놓았다. 바릭 골드(5.4%↓)는 홈스테이크 마이닝(20%↑)을 23억불에 구입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로써 이 회사는 세계 제2위의 금생산업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바이오테크주는 업종의 리더격인 바이오젠이 메릴 린치와 리먼 브러더스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에 결정타를 맞으며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바이오젠은 전날 10%에 이어 이날 다시 12.2% 주가가 폭락했다. 이 회사의 신상품 연구개발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 등급조정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SG 코웬은 전자통신 서비스주의 예상순익을 낮춰 잡았다. 지난주 재빌 써킷과 샌미나의 수익경고에 이은 조정으로 ACT 매뉴팩처링, 플레스트로닉스, SCI 시스템, 플렉서스, 벤치마크 일렉트로닉스의 예상수익이 모두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ACT와 플렉서스의 주가는 오히려 각각 3.7%, 2% 올랐다.
코카콜라는 골드만 삭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돼 매수권고 리스트에 포함되며 주가가 2.3% 올랐다. 골드만 삭스는 금년과 내년 수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현재의 주가 수준 40달러는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의 파업소식도 항공주의 약세를 이끌어냈다. 제3대 업체인 델타 에어라인은 파업중인 조종사들이 3개월간에 걸쳤던 파업을 끝내고 잠정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것임이 알려졌다. 그러나 최대업체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정비사들은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나 승무원들과의 협상은 결렬되면서 파업위기에 돌입했다.
이날 5월중 주택매매실적이 발표됐다. 최근의 주택경기 둔화조짐에 맞추어 약간 하락할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537만호가 매매돼 예상치 512만호를 크게 웃돌았는데 4월의 520만호보다도 증가한 것이다. 주택경기의 둔화가 본격적인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희망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다음날인 26일에는 5월중 내구재주문실적과 신규주택매매실적, 그리고 컨퍼런스 보드의 6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수요일에는 미 연준의 정례회의 결과가 2시 10분경에 발표될 예정돼 있고 목요일에는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그리고 이날 연준의 그린스펀 의장이 시카고의 경제인클럽에서 연설하도록 돼 있다. 금요일엔는 1/4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되며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된다. 금리인하폭과 더불어 앞으로의 경기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제지표가 대량 쏟아져 나오는 한 주간이다.